[OSEN=손찬익 기자]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아마추어 무대에 온 건 아니다".
전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정대현이 아마추어 지도자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했다. 정대현은 동의대학교 지휘봉을 잡게 된 정보명 감독의 제안을 받고 투수 코치로 활동중이다.
6일 오후 기자와 통화가 닿은 정대현 코치는 "지난 1일부터 동의대에서 투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결코 가벼운 마음으로 아마추어 무대에 온 건 아니다.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나 역시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선수들의 야구 인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다. 하나를 알려줘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이들의 눈빛만 봐도 절대 가볍게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훈련 전에 미리 준비하고 메모도 많이 하고 있다. 이제 1주일 가까이 됐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대현 코치는 "세이부 라이온스 지도자 연수를 다녀온 뒤 아직 더 배워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나 또한 새롭게 알게 되거나 배우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동의대는 야구부 정보명 감독과 정대현 투수 코치 부임 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대학야구가 위기라도 하지만 학교 측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고 있다. 좋은 결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군산상고와 경희대를 거쳐 2001년 프로에 데뷔한 정대현은 SK와 롯데에서 뛰면서 통산 46승 29패 106세이브 121홀드(평균 자책점 2.21)를 거두는 등 KBO리그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명성을 떨쳤다.
정대현의 가치는 국제 무대에서 더욱 빛났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단골 손님으로 불렸다. /what@osen.co.kr
[사진] 정보명 감독과 정대현 코치(동의대학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