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2 회식 운동' '가족사랑의 날'…근무혁신 도입한 中企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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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10.16.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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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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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근무혁신 우수기업' 24곳 발표
대출금리 우대·근로감독 면제 등 혜택 제공
"중소기업 52시간제 시행…우수사례 발굴"
고용노동부./김현민 기자 kimhyun81@


#. 컴퓨터 제조업체인 '대우루컴즈'는 매주 수요일을 정시퇴근의 날로 지정하고 회식을 금지하고 있다. 휴가 사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휴가신청서 사유란을 삭제했고, 근속연수별(5, 10, 15년)로 특별휴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근무혁신 제도로 초과근로시간은 이전보다 51.0% 감소했다. 올해 연차휴가 사용률은 8월 기준으로 60.6%로 작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 소프트웨어 개발업을 하는 '웹젠'은 회식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5·3·2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회식은 오후 5시부터 3시간 이내, 술잔은 반만 채우자는 뜻이다. 분기별 연가 사용률을 공개하는 등 자유로운 휴가 사용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는 한편 그룹웨어를 개편해 모든 문서를 전자화했고, 전자문서 내 메모기능 활용으로 업무생산성을 향상시켰다.

16일 고용노동부는 기업의 자발적인 근무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근무혁신 인센티브제에 참여해 높은 성과를 거둔 '근무혁신 우수기업' 24곳을 발표했다. 근무혁신 우수기업에는 향후 3년간 우수기업 등급별로 정부지원사업 참여 우대, 대출금리 우대, 정기 근로감독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은 근무혁신 인센티브제 1차 사업 공모에 참여해 3개월 동안 자체 근무혁신 계획을 실천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근로시간 단축, 유연근무, 연차휴가, 일하는 방식, 일하는 문화 등 정량·정성 평가 결과에 노동자 만족도 조사 결과를 합산해 선정됐다.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최종 심사에서 총점에 따라 에스에스(SS), 에스(S), 에이(A)의 3등급으로 우수기업을 선정했다.

근무혁신 현장지원단을 운영해 기업의 이행계획 수립을 지원했고, 근무혁신 이행 기간 종료 후 현장 실사를 실시해 평가의 객관성을 높였다. 또한 전문 조사업체가 참여기업 소속 노동자의 근무혁신 만족도를 조사해 노동자가 체감하는 근무혁신 정도를 평가점수에 반영했다.



이번에 선정된 근무혁신 우수기업들은 근무혁신을 위한 고용 문화 조성, 제도화 및 인사조직 관리 혁신 등에서 다른 기업에 모범이 될 수 있는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

접착제 제조업을 하는 '헨켈코리아'는 최고 경영진이 정시 퇴근 및 연차휴가 100% 사용 서약을 하고 솔선수범하고 있으며 휴가사유 묻지 않기, 점심회식 활성화 등의 고용 문화 개선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업을 하는 '도이치모터스'는 사무직 대상으로 시차출퇴근제, 영업직 대상으로는 선택근무제를 실시해 근무시간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정시 퇴근 관리 강화를 위해 컴퓨터 자동 종료제, 사무실 조명 자동 꺼짐 등을 시행하는 한편 자체 근무혁신 전담팀을 구성해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도이치워크 챌린지 2020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을 하는 '이너트론'은 시차출퇴근제, 재택·원격근무제, 전환형 시간선택제 등 다양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집중근무시간제를 통해 업무 생산성을 높였고 매주 수·금요일을 '가족사랑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고용부는 현재 2차 근무혁신 인센티브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46개 기업에 대해 실적평가 등을 거쳐 다음 달 중에 근무혁신 우수기업을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효순 고용지원정책관은 "내년 1월부터 50인 이상 사업장까지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는 만큼 기업 경쟁력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근무혁신을 유도하기 위해 다각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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