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 깜빡'…관리 부주의로 폐기된 백신 '8300명분'

입력
수정2021.07.02. 오후 6:06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2일 서울시 동작구 신대방동 동작구민체육센터에 설치된 코로나19 제2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보건소 직원이 화이자 백신(195 바이알)을 백신 냉장고에 넣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접종이 개시된 이후 현재까지 4개월 여 동안 백신 관리 부주의 등으로 폐기된 코로나19 백신이 8300명분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조명희 의원(국민의힘)은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을 통해 받은 '폐기 백신 수량 및 원인'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난 2월26일 이후부터 1일까지 총 921바이알(병)이 관리 부주의 등의 이유로 192건에 걸쳐 폐기됐다고 밝혔다.

폐기된 백신은 종류별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715바이알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화이자 188바이알, 얀센 18바이알이다. AZ 1바이알(병)은 10도즈(회) 및 5명분(2회 접종), 화이자 1바이알은 6도즈 및 3명분(2회 접종), 얀센 1바이알은 5도즈 및 5명분(1회 접종)이다. 이에 따라 조 의원은 총 8368명분의 백신이 접종되지 못하고 버려진 셈이라고 추산했다.

백신을 폐기한 192건 가운데 161건은 직원의 '관리부주의'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처럼 백신이 보관된 냉장고의 문을 깜빡하고 닫지 않고 실수로 냉장고 콘센트를 뺀 경우가 많았다. 백신 보관용 냉장고에 고장난 멀티탭을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백신의 적정 온도를 지키지 못해 폐기된 백신만 전부 796바이알, 약 7000명분에 달한다.

또 백신을 옮기다가 용기가 파손돼 못쓰게 된 경우는 97바이알(약 970명분) 정도였다. 냉장고 자체 고장과 병원 내 전력공급 불량 등으로 폐기된 사례도 36건 정도였다. 누전차단기가 고장 나 냉장고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경우는 3건이었다.

조 의원은 "백신 한 병이 아쉬운 상황에 관리 실수로 백신을 폐기하는 상황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보건당국과 지자체는 백신 보관 및 접종행정을 재점검해 버려지는 백신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광주 북구 보건소 직원이 이날 사용할 백신 172바이알을 해동하기 위해 냉장고로 옮기던 중 깜빡하고 냉장고에 넣지 않아 상온(약 25도)에 14시간가량 노출된 화이자 백신 1000명분(172바이알)은 폐기처분될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 백신은 2∼8도 냉장에서는 31일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상온에서는 2시간 이내 사용해야 한다. 질병청은 해당 백신이 사용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이를 회수할 방침이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