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증권사들도 비상장 기업 분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이를 공략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의 시가총액은 작년 말 17조원에서 이날 기준 31조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월 평균 거래대금도 지난해 1천63억원에서 올해(1~11월) 1천199억으로 12% 이상 증가했다.
증권업계도 앞다퉈 비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 분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신한퓨처스랩에 참여하고 있는 '엑스바엑스'에 대한 기업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는 지난 9월 '카사코리아'에 이어 두 번째 내놓은 비상장 기업 분석이다. 신한금투는 비상장 기업과 벤처 기업을 분석하는 비상장벤처팀을 중심으로 신한퓨처스랩 스타트업 등 초기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 기업들을 알릴 예정이다.
KB증권도 유망 비상장기업 분석을 위한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하고, 성장산업의 우량 비상장 기업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달 첫 보고서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 대한 분석을 선보였다.
이밖에 이베스트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이 상시적으로 비상장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비상장 기업 분석은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수요와 맞물려 있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이를 통해 기업공개 등을 위한 전 단계로 기업에 대한 분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증권사 입장에서는 시장에서 소외된 비상장사를 분석하고 정보를 제공한다는 측면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도 맞물려 있다"며 "다만 비상장사에 대한 위험 요인을 다 걸러낼 수는 없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