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구단의 ‘BL‘물 제작?…LOL 구단 DRX, 누리꾼에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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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11.05.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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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구단인 DRX가 소속 선수의 BL(Boys Love, 남성 간의 로맨스를 다룬 장르)을 연상케 하는 콘텐츠로 물의를 빚고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한 선수는 이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상태다.

/DRX 공식 트위터 갈무리


지난 3일 오후 e스포츠팀 DRX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는 소속 선수인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가 출연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how'd it feel to meet Drx Deft while shopping?(쇼핑 중에 Drx Deft를 만난 기분이 어땠어?)’라는 문구와 함께 시작된다. 영상에는 캐릭터샵에서 쇼핑하는 데프트를 본 쵸비가 다가가더니 머리를 쓰다듬다가 함께 뒤를 돌아보는 짧은 장면이 담겼다.

단순한 내용이지만 분위기가 묘하다. 뒤돌아본 두 사람의 배경에 뭔가가 흩날리는 연출이 이뤄지더니 ‘This melts my heart(내 마음을 녹인다)’라는 문구와 하트 표시가 뜨면서 끝이 난다. 또한 트위터에는 ‘My heart is melting 심쿵’이란 표현을 사용해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름을 나타냈다.

/DRX 공식 트위터 갈무리


영상을 본 팬들은 당혹감을 표시하며 소속 구단인 DRX를 향해 항의를 쏟아냈다. BL물을 연상케 하는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주를 이룬다. SNS에는 “프론트면 팬과 선수와의 이음새 역할이나 충실히 하고 개인적인 욕망은 사적으로 풀어라”, “당신들의 취향을 선수들에게 강요하지 마라”, “팬들도 싫어하고 선수들도 싫어하는 걸 왜 찍나” 등의 비판이 다수 올라왔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프로게이머 ‘쵸비’ 정지훈 /DRX 갈무리


문제의 트윗이 올라온 다음 날인 4일, 쵸비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바보상자 이야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올렸다. 추상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영상에는 많은 암시가 담겨 있었다. 특히 전일 올라온 BL 분위기의 영상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내용을 보면 아이디(Chovy)로 로그인을 시도하는데 ‘BoyLover’라는 비밀번호를 넣자 로그인에 실패하는 모습이 나온다. 비밀번호를 다시 ‘BoyLover?’로 바꿔보지만 역시 로그인이 되지 않는 장면이 이어졌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를 두고 팬들은 전일 DRX가 올린 영상에 대한 불만을 간접 표시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해당 콘텐츠가 선수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제작됐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같은 영상에는 이적에 대한 암시도 담겨 있었다. 초반에 나오는 ‘Fantastic Autumn and...’라는 문구는 FA(Free Agent. 자유계약선수제도)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오는 16일 DRX와 계약 만료를 앞둔 정지훈의 재계약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편 쵸비 정지훈은 지난 1일 중국에서 귀국 후 자가격리 중에 트위치와의 계약으로 방송을 하던 중 직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방송에서는 “주변에서 날 너무 건드려서 짜증 나고 힘들다. 피해를 안 줬으면 말을 안 하는데 지금 피해를 주게 생겨서 스트레스 받는다. 당연한 건 안 하면서 바라는 게 너무 많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김명상 기자(terr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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