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대만 단교 후 3시간만에 中과 전격 수교 발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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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0. 오후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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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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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카라과, 대만과 단교…"하나의 中 원칙 지지, 대만 中영토 일부"
대만 국기가 계양돼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중미 국가 니카라과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며 대만과 단교를 선언한지 불과 3시간 만에 중국과 수교를 전격 발표했다.

10일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날 톈진에서 니카라과와 '외교관계 회복 연합공보'에 서명하고 양국 관계를 '대사급 관계'로 격상시켰다.

성명에 앞서 니카라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면서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다. 니카라과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오늘부터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단절하고 어떠한 접촉이나 공식 관계도 맺지 않겠다"면서 "중국은 중국 전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적인 정부이며 대만은 의심할 여지 없는 중국 영토의 일부"라고 밝혔다.

대만은 이번 결정에 대해 '고통과 유감'을 표명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대만의 민주주의가 더 성공할수록 국제적인 지지가 강해지고 권위주의적 압박이 커진다"면서 "어떤 압박이 있더라도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고 세계를 향해 행진하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을 것"이라고 같조했다.

대만 외교부 역시 "대만은 항상 니카라과의 충성스럽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였다"면서 "니카라과의 정부가 양국 국민들 간 오랜 우정을 저버린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대만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을 권리가 있다. 향후에도 '실용 외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며, 대만의 '국제 위상'을 달성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주재 중국 대사 장쥔.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날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니카라과 정부가 내린 올바른 결정을 높이 평가한다. 이는 대세 흐름과 국민의 열망에 부합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은 국제사회에서 널리 인정되며 어떠한 도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장저우 소재 민난대학교 왕젠민 수석 연구원은 "현재 양안관계에 긴장감이 높고 미국이 대만 문제를 거듭 관여함에 따라 민진당의 분리주의적 움직임에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면서 "대만과 단교하는 것은 국제질서와 역사적 흐름에 맞는 유일한 옳은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니카라과가 단교 선언을 한 배경에는 니카라과 대선과 미국의 관계 악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만 국립 정치대학교 소속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오스카 르네 바르가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팬토마임(엉터리) 선거'라고 묘사한 지난달 대선 이후 미국의 압박과 제재가 증가했기 때문에 대만과의 단교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미 성향의 좌파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2007년부터 4연임을 확정 지은 인물이다.

다만 이번 단교와 관련해 과도한 해석은 금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웨스턴 켄터키 대학의 티모시 리치 학자는 니카라과의 단교로 인해 바뀌는 것은 없다면서 "대만은 현재 비공식적 외교 채널로도 실질적인 이익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공식-비공식 외교 관계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과 대만은 1949년 국민당-공산당 내전에서 패한 국민당이 대만으로 쫓겨난 이후 분열됐지만,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을 영토의 일부로 여전히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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