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 자신의 비리 의혹 보도 직전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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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5.29. 오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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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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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수십 개를 거느린 미디어그룹 총수이자 아시아경제 사주인 최상주 KMH아경그룹 회장이 28일 사임했습니다.

최 회장은 자신의 비리 의혹 보도를 예고한 KBS 1TV '시사기획 창' 방송 직전 사임 입장문을 임직원과 주주 앞으로 전달했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M&A(인수합병) 과정에서 불거진 일련의 사태는 제가 억울하다고 강변하기 이전에 자신을 겸허하게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일련의 사태가 아시아경제의 독립적인 미디어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같이 결심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사기획 창'은 수상한 M&A 과정을 통해 아시아경제 자금 수십억 원이 최 회장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제보 내용을 28일 방송했습니다.

제보 따르면 최 회장은 인텍디지털이라는 셋톱박스 제조업체의 주식 지분 83%를 자신이 대주주인 법인 KMH와 공동으로 2017년 인수했는데, 개인 돈 10억 원 정도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1년 뒤 최 회장과 KMH는 보유 지분 중 58%를 매각했습니다.

매각 가격은 150억 원, 최 회장은 이 가운데 67억원을 가져갔다는 게 제보자의 진술입니다.

막대한 투자수익 이면에는 최 회장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아시아경제 자금 150억원이 있었으며, 그 돈이 결국 최 회장과 KMH에 도착했다는 겁니다.

'시사기획 창'은 아울러 인수합병 과정에서 중개인으로부터 성접대 받았다는 의혹과 최 회장이 여성을 상품처럼 평가하는 등 왜곡된 성 의식을 보였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구체적은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제 인생을 항상 돌아보고 더 절제하는 삶을 몸소 실행에 옮겨야 하는데, 아직 저는 저 자신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저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생각"이라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23일 '시사기획 창' 보도에 대해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돼 방송이 정상적으로 이뤄졌습니다.

박원경 기자(seagul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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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경제부, 탐사보도팀, 데이터저널리즘팀 등을 거쳐 현재 법조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수오지심을 아는 사람이 되자는 신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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