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반중블록은 냉전사고, 20년 전 중국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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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23.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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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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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희망”
정의용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유엔총회 기간 미국 뉴욕을 방문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펼치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하며 “20년 전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현지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의 지적에 “중국은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공세적(assertive)’이란 표현 자체에 대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장관은 “그들은 국제사회의 다른 멤버들에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진행자인 자카리아 앵커는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펴고 있다는 호주 정부 인사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국은 호주와 다른 상황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다른 국가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정 장관은 자카리아 앵커가 태평양의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반(反)중국’ 국가의 블록으로 규정하려 하자 “그건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고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포기하리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어려운 질문”이라며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와 보상 등 원칙론을 제시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비핵화 진전을 위한 방안으로 북한의 합의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을 활용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상을 제안하는 데 소심할 필요가 없다”며 “덜 민감한 인도적 분야부터 지원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장관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역사적 관점에서 사태를 봐야 한다”며 남북과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다. 아울러 남북이 서로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키로 한 9·19 군사합의를 소개한 뒤 “한반도의 긴장을 더욱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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