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격리 휴대폰 가능하다"던 정부…실질적으로 '불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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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7.27. 오후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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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용 불가 제보, 군인(참고용 이미지로 기사 내용과 무관)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부실 식단에 이어 생일 케이크까지 군대 관련 문제가 연일 터지고 있는 가운데,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하다던 정부 발표와 달리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불가하다는 제보가 나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27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격리자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제보자는 "1인 시설에 대해서만 휴대폰 불출(내지 않는다)이라고 한다"며 "아침 6시 30분부터 휴대폰 받는 17시 30분까지 격리 2주 동안 도대체 뭘 하라는 건지"라고 호소했습니다.

이는 어제(27일)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이 발표한 내용과 상반되는 내용이라 논란이 예상됩니다.

어제 부 대변인은 "정부의 특별 방역 관리 주간 운영에 맞춰 다음 달 2일까지 전 장병 회식과 모임을 금지한다"며 "이 기간 동안 장병들이 불편함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격리 중인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은 별 사유가 없는 한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발표 하루 만에 군 현장에서는 '1인 시설'에만 해당 혜택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에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는 "대부분 휴가 복귀자들을 모아서 격리시킨다. 그럼 결국 다 해당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제보를 본 다른 군인들도 "격리 동안 삽질하고 창고 정리만 했다", "휴대폰을 주라는 게 지침인데 이를 지키지 않는 건 이상하다", "누려야 하는 당연한 권리는 보장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습니다.

한편, 지난 18일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본인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소개한 글쓴이가 "다른 곳은 식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다"라며 식단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부실 식단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플라스틱 식판에 담긴 흰쌀밥과 김치, 오이무침, 닭볶음탕이 담겼습니다. 사진 속 음식들은 성인 남성이 먹기에 부족한 양일 뿐만 아니라 밥만 가득 담겨 있어 영양적으로도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배식 사건이 공론화되자 해당 부대의 간부들이 군인들의 휴대폰을 빼앗으며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25일에는 대구의 한 부대에서 병사들에게 보급되어야 하는 '떡 케이크'가 제대로 보급되지 않았다는 제보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제보자는 "병사들에게 사용돼야 하는 국민의 세금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고 불투명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이에 서욱 국방부 장관은 "부대 지휘관이 직접 식단을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연일 군인 처우와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욱 국방부 장관은 오늘(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최단기간 내에 (장병) 부모님의 마음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격리 장병의 생활 여건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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