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누르니...여의도·강남 주상복합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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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30. 오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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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상승폭 덜해 '키 맞추기'… 생활편의성·대형평형 희소성 등 주목 ]

서울 여의도, 목동, 강남 등의 주요 주상복합 아파트가 신고가를 속속 경신하고 있다.
 
주상복합은 대지면적이 적어 일반 아파트 대비 상승폭이 작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생활편의시설과 편리한 교통 등이 부각되면서 주변 아파트와 ‘키 맞추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부동산 규제책으로 주택공급 감소 우려가 더해지면서 구축 중에서도 생활편의성을 누릴 수 있는 주상복합이 각광받는다는 설명이다.
 
2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롯데캐슬 아이비’ 전용면적 113.59㎡는 지난 7월 12억7000만원(23층)에 실거래됐다. 같은 면적 매물은 지난해 7월 12억원(7층)에 거래됐다.
 
1세대 주상복합의 대명사인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최근 신고가를 이어간다. 타워팰리스1차 전용 137.24㎡는 지난 7월 23억6000만원(24층)에 실거래되며 지난해 8월 기록한 22억8000만원(25층)을 넘어섰다.
 
송파구 잠실 ‘갤러리아 팰리스’, 양천구 목동 ‘트라팰리스’ 등 각 지역의 대표 주상복합 아파트도 신고가 행진에 합류했다.
 
지은 지 20년 넘은 주상복합 아파트의 신고가 행진은 키맞추기로 의견이 모인다. 타워팰리스 인근 ‘도곡 삼성래미안’(2001년 준공) 전용 122㎡는 지난해 3월 16억원(14층)에서 같은 해 9월 22억8000만원(19층)에 실거래됐다.
 
이에 반해 타워팰리스1차 137.24㎡는 지난해 1월 19억4000만원(55층)에 거래됐다. 주변 아파트가 1년반 동안 6억원가량 오른 데 비해 타워팰리스1차는 같은 기간에 뒤늦게 4억원가량 오르며 상승 흐름을 좇아가고 있는 셈이다.
 
분양가상한제로 주택공급 위축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부분 교통입지가 좋고 한 건물에 생활편의시설이 갖춰져 생활하기 편리하다는 점도 재발견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새 아파트 수요 배경 중 하나로 대규모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생활편의성이 꼽히는데 신축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구축이지만 생활편의성을 추구할 수 있는 ‘주상복합’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는 얘기다.
 
아파트를 새로 지을 때 대형 평형 물건이 점차 희소해지는 상황에서 주상복합에 대형 평형이 많다는 점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초·중반에 지어진 1세대 주상복합 아파트의 리모델링 가능성이 제기되는 점도 신고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상복합은 용적률이 높고 대지면적이 적어 재건축아파트 대비 투자가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철근 콘크리트 구조인 일반 아파트와 달린 철골 구조여서 리모델링 시 철거작업 등에서 이점이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양도세 부과 등으로 매물잠김 현상이 나타나고 초기 재건축단지마저 들썩이면서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둔화한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키맞추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책에도 몇 건 안되는 거래가 시세로 굳어지고 있어 주상복합 아파트들의 큰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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