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군, 조종사 양성 과정 혁신 위해 韓 FA-50 도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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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3.20.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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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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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T-7A 고등훈련기, 2024년 이후 전력화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 개혁에 탈락 기종 검토
레오나르도 M-346, 레이더 요구 충족 못해
KAI FA-50 사실상 선정, 4~8대 계약 눈앞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미 공군이 고등훈련기 교체(T-X) 사업에서 보잉-사브 컨소시엄의 T-7A 레드호크를 선정한 가운데, 훈련기 도입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FA-50을 대체 훈련기로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일 미 항공전문지인 더드라이브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공군의 공중전투사령부(ACC)는 RFX(리포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대행사 힐우드항공을 통해 FA-50 4~8대를 5년 동안 임대하는 형식의 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대당 연간 비행시간은 약 4500시간(약 3000소티)을 운용할 예정이다.

계약은 미 현지 대행사를 통한 임대계약으로 KAI 입장에서는 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만약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역설적이게도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에서 탈락한 T-50 기반 FA-50이 미 공군 조종사 양성 체계의 개혁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에 참여했던 2016년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위치한 도날슨 센터 공항에서 당시 제안 항공기였던 T-50A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현재 미 공군은 공중전투사령부를 중심으로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 홈즈 미 공중전투사령관은 지난 해 전투기 및 폭격기 조종사 양성과정에 대한 공중전투사령부 주도의 개편 계획(RFX)을 발표한바 있다. 이에 따르면 아직도 미 공군의 파일럿 훈련 방식은 80년 동안 변하지 않았으며, 조종사 양성 기간의 장기화로 현재 미 공군은 2100명의 조종사가 부족한 실정이다.

홈즈 사령관은 기존 기종자격훈련과정 (FTU, Formal Training Unit)을 없애고 T-7A 등과 같은 고등훈련기를 운용중대에 포함된 최전선 전투기와 혼합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T-7A 고등훈련기는 2024년 이후에나 전력화 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지금 바로 도입해 운용할 수 있는 고등훈련기를 임대해 이같은 계획을 검증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RFX 사업에 힐우드항공사는 T-50 기반의 FA-50 기종을 제안한 반면, 또 다른 대행사인 MSS(Mission System Solutions)는 레오나르도의 M-346을 제안했다. MSS는 T-X 사업 경쟁 당시에도 M-346 기반 T-100 항공기를 제안한바 있다.

두 기종이 경쟁하는 양상이지만 미 공군은 처음부터 FA-50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초음속을 요구했다가 뒤늦게 M-346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아음속으로 요구를 수정했는데, 대신 레이더 장착 조건을 내걸었다. FA-50은 이스라엘제 EL/M-2032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는 반면, M-346은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지 않다.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FA-50 경공격기가 임무수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MSS는 레오나르도의 그리포 (Grifo) 레이더를 장착해 납품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는 설계 변경 등이 필요하다. MSS는 계약체결 이후 12개월 이내에 그리포 레이더 장착 항공기 납품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미 공중전투사령부는 레이더 장착 요구를 충족한 FA-50 항공기를 사실상 RFX 기종으로 선정한 상태다. MSS는 여전히 레이더 요구도를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KAI 측은 “힐우드항공과 FA-50 4~8대 계약을 우선 추진하고 있지만 미 공군의 요구에 따라 계약규모와 계약체결 시점은 유동적”이라면서 “미 공군의 조종사 양성 확대를 위해 FA-50이 유력한 대안 기종임이 확인됐기 때문에 동남아 등 추가 수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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