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동아]“배가 아플 정도로 크게 많이 웃어요! 저절로 복근 생겨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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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7.02.22.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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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Talk & TIp 개그맨 김기리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웃음은 신이 인류에게 선물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라고 했다. 김기리는 웃음의 전파 효과를 직접 경험하기 위해 명동 한복판에서 15분 동안 계속해서 웃어 봤다고 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장소제공=CRUISE 378-스칼라티움


<< 헬스동아 건강 인터뷰. 평소 궁금했던 유명인의 건강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재미있는 주변 이야기와 건강을 지키는 그들만의 방법을 들어 보고, 전문의의 진단과 조언을 받습니다. 이번 건강 인터뷰이는 개그맨 김기리(32)입니다. 김기리는 JTBC ‘힙합의 민족 2’에서 숨겨 뒀던 랩 실력을 공개하며 다재다능함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번엔 새로 시작한 SBS 시트콤 ‘초인가족 2017’에서 발랄하고 유쾌한 박 대리 역할을 맡아 연기자의 모습도 선보인다고 합니다. >>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막 끝내고 왔다는 김기리의 목소리에 활기가 넘친다. 개그맨에서 연기자로의 도전이 많이 설레는 모양이다. 새로 맡은 역할은 맘에 드냐는 질문에 “맘에 들고 말고 간에 무조건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개그맨들 여자친구는 다 예뻐요”

무엇을 먼저 물어볼까 고민하다 상투적인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가 생각하는 웃음이란? ‘개그맨이니 준비된 멘트 하나 정도 있겠지’ 하는 생각에 물었는데 상당히 창조적인 대답이 돌아온다. 아니, 뜬금없다고 해야 하나. “개그맨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잖아요. 위트 있고, 센스 있게 말이에요. 그래서 여자들의 마음도 잘 움직이는 것 같아요. 특히 예쁜 여자요.(웃음) 개그맨 지망생들도 여자 친구는 다 예쁘다니까요.” 그에게 웃음은 예쁜 여자 친구도 만들어 주는 그런 건가 보다.

“만화책 좋아해요. 순정만화 빼곤 다 봐요”

남들에게 웃음을 준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사람들은 개그 프로를 보면서 신나게 웃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데 막상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남들을 웃겨야 하는 개그맨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개그 콘티를 짜는 일은 무척 즐거운 작업이에요. 물론 개그 콘서트 할 때를 생각하면 일주일에 적어도 하나씩 개그를 만들어야 하고, 아이디어가 안 나오면 동료들과 밤새 하는 콘티 작업들이 결코 쉽지는 않았죠.” 그는 개콘 회의는 꽤 심각한 분위기에서 이뤄진다고 했다. 다들 개그맨인데 웬만큼 웃겨서는 웃지도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때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개그맨이기에 어느 자리에 가든 웃음을 기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부담스러울 때가 많다. 그는 가끔 이런 것들이 스트레스로 느껴진다고 한다. 하지만 곧 이어진 말은, “그래도 개그맨들은 어디서든 웃기려고 하는 게 있어요. 저도 그렇고요. 가만 두면 더 웃기고 싶어 하죠.”

개그 아이디어를 낼 필요도 없고, 온전히 쉬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만화책을 즐겨 본다고 했다. “공상 만화부터 무협지, 명랑만화, 모두 좋아해요. 보면서 개그 소재도 찾을 수 있으니까 쉬는 시간에는 자연스레 만화를 보게 돼요.” 결국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머리를 식히는 방법도, 모두 개그로 이어진다.


“첫 끼는 항상 신경 써서 먹어요.”

개그맨 사이에서도 근육질 몸으로 운동 좋아하고, 몸 좋기로 소문 나 있는 그와 운동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많이 해소돼요. 한때 근육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을 열심히 다녔어요. 그때는 체지방을 빼려고 많이 노력했죠. 체지방에 얼마나 민감했느냐면, 지금도 사람들을 보면 체지방이 몇 퍼센트 정도 되는지 알아맞힐 정도예요.”

“가끔은 운동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몸 화보 한번 찍겠다고 시작한 운동이 한 번 진하게 하고 나니까 조금만 몸무게가 늘어도 무겁게 느껴지고, 사람들 시선도 신경 쓰이고…”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거쳐 지금은 건강하게 운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식단 조절도 한다. 우선 일어나자마자 물을 많이 마신다. 밤 사이 공복 상태에 고칼로리 음식은 몸에 그대로 흡수될 것 같아 아침은 계란이나 사과 같은 가벼운 식품으로 배를 채우고 점심, 저녁은 영양소를 고려한 식단으로 양껏 먹는다.

“웃음은 동안의 비결이에요. 선배들을 봐도 그래요.”

그는 동안 얼굴을 원한다면 많이 웃으라고 한다. “사람들을 웃기면 아무래도 본인도 많이 웃게 되잖아요. 개그맨 선배들을 보면 평균적으로 80% 이상이 나이보다 어려 보여요.”

“웃음은 전파돼요.”

그는 개그맨 지망생 때 명동 한복판에서 15분 정도 계속 웃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이유 없이, 그냥. 미친 듯이. 사람들이 그를 쳐다보며 “이상한 사람 아니냐”며 지나가는데 하나같이 웃으면서 그 말을 하더란다. 사람 많은 곳에서, 왜 그랬느냐고 물으니 궁금해서 그랬단다. “교양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데 거기서 그러는 거예요. 웃음이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가 된다고. 그래서 실제로 해봤어요.” 정말 엉뚱하다. 이러니 개그맨이다.

“한번은 촬영장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데 자꾸 웃으라는 거예요. 사람들 모두 처음에는 어색하게 억지로 웃기 시작했는데 나중에는 진짜로 막 웃었어요. 결국 촬영이 끝나서도 계속 웃더라고요. 신기하죠?”

그는 요즘 필라테스를 새로 시작했다고 한다. 스트레칭으로 몸이 날아갈 거 같다고. 입가에 웃음기를 가득 심고, 좋다는 말을 연신 해 대는 그를 보니 이유 없이 같이 웃게 된다. 그의 말대로 웃음은 주변에 전파 되는 게 맞나 보다.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꾸준히 운동하고, 많이 웃으세요. 이게 건강에 최고예요. 배가 아플 정도로 많이 웃으면 복근도 생겨요. 내가 다 해봤다니까요.”(웃음) 개그맨은 역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인가 보다. 유쾌하고 즐거운 인터뷰였다.


▼ Tip 양질의 식사+적절한 수면+매일 10분 운동으로 건강한 몸 만들자 ▼


근육량과 체지방률

이글라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체중은 쉽게 근육량과 체지방량으로 나눌 수 있다. 체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체지방량이 줄면 그만큼 근육량은 늘고, 체지방량이 늘면 상대적으로 근육은 줄어들게 된다. 대개 근육 운동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근육량에만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지만 적당한 체지방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관리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키, 몸무게, 기초대사, 운동 능력, 체형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적정 근육과 체지방을 유지하며 운동 능력과 근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체지방은 여성은 적정 체중의 30% 이하, 남성은 2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아침식사

잠자는 동안은 몸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수면 중에는 대사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에너지 소모도 줄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 몸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스위치를 켠다. 대사가 활발해지고 호르몬이 분비되며 하루 동안 움직일 수 있는 준비를 시작한다. 따라서 아침식사는 밤사이 공복을 채우고 몸의 대사를 활발하게 도와줄 영양소가 고루 함유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또 든든한 아침 식사는 점심에 고칼로리 음식 섭취 증가를 막아 주는 데도 효과적이다.

양질의 식사와 꾸준한 운동

흔히 말하는 몸짱이 되기 위해, 또는 힘들게 만든 근육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운동이나 절제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을 만들고 스트레스는 활성산소를 만들어 내 결과적으로는 바이러스 등 감염에 취약한 몸이 될 수 있다.

양질의 식사와 적절한 수면, 매일 10분 정도라도 꾸준히 운동하는 것 등이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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