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中민주화 논의' 비밀회의 참가자 체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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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02.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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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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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중국 민주화를 논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 비밀회의 참가자들에 대해 체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매체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상순 푸젠성 샤먼(厦門)에서는 반체제인사, 인권변호사, 권익보호활동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른바 '샤먼 회의'가 열렸다.

회의 참가자들은 중국의 정치·사회 정세에 대해 토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 운동가 우양웨이는 "회의에서 필연적으로 중국 민주화 전망에 대해 논의했을 것"이라면서 "참가자가 전국 각지에서 온 만큼, 당국이 보기에는 잘 조직된 행사 같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지난달 27일부터 회의 참가자에 대한 검거에 들어갔다.

인권변호사인 루쓰웨이는 지난달 30일 밤 홍콩에서 열리는 법률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가던 중 경찰에 연행됐다. 루 변호사는 천자훙 변호사의 '국가정권 선동전복 혐의' 등 시국사건을 변호한 바 있다.

명보는 루 변호사뿐만 아니라 딩자시, 다이전야, 장중순, 리잉쥔 등 전·현직 변호사가 경찰에 구류돼 조사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권변호사 황즈창도 '공공질서문란' 혐의로 당국에 의해 구류 중이고, 지난해 만기 출소한 반체제인사 탕징링과 류자차이도 최근 외부와 연락이 끊어졌다고 덧붙였다.

우양웨이는 "중국 시민사회가 급격히 위축된 만큼 이러한 모임은 매우 드문 것"이라면서 "최근의 체포로 남은 단체들 상당수가 없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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