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R&D '전기버스' 기술, 중국 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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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5.06.28. 오전 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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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바는 지난 22일 중국 산둥 타이치그룹과 버스사업부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매각 핵심인 한국형 저상 CNG버스·전기버스 핵심기술이 국고로 개발됐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국가 연구개발(R&D) 결과물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논란이 커졌다.
한국화이바가 정부 과제로 개발한 저상 CNG버스.


한국화이바는 252억원에 버스사업부를 중국 타이치그룹에 매각한다고 25일 밝혔다. 계약에 따라 15일 내 인수금액 지불 절차만 남겨 놓은 상태다.

조용준 한국화이바 그룹 회장은 “전기버스 사업은 시장초기라 정부정책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는데 보급사업 등 정책이 시장 활성화를 견인하지 못해 선투자로 인한 재고압박 등 수년간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해부터 다수 국내 대기업에 제안을 냈지만 마땅한 인수자가 나오지 않아 공격적 인수의사를 밝힌 타이치그룹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한국화이바 해당사업부 토지·생산설비부터 상용 CNG버스와 전기버스 재고자산 일체가 중국에 넘어간다. 한국화이바는 세계 최초로 유리섬유강화 플라스틱(RP)이라는 초경량 자재를 사용한 저상 전기버스를 개발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국책 사업에 독점 활용됐다.

문제는 전기버스에 투입된 기술이 국가 R&D 결과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는 점이다.

2009년 10월까지 한국화이바 대표였던 조문수 사장은 “2001년부터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 과제로 ‘틸팅열차’ ‘바이모달’ 저상버스 표준모델 개발했다”며 “(과제내용에)지금 전기버스에 들어가는 복합소재, 차세설계, 배터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대다수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는 “세 번에 걸쳐 진행된 과제에 정부지원금 180억원을 포함해 약 16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모달 개발 과제를 통해 전기버스용 배터리와 BMS 기초기술이 확보됐으며 틸팅열차 사업에서 개발된 차체기술이 저상버스 표준모델에 적용돼 지금의 저상 전기버스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건설교통부 과제는 철도연구원과 한국화이바 등이 주 사업자로 참여했다. 복합소재를 이용한 일체성형 철도차령 설계 및 제조기술 개발이 핵심인 틸팅열차 사업개발에 917억원이,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와 BMS 개발 위주의 바이모달 개발 사업에 658억원이 투입됐다. 이후 현대차가 포함해 운송차량용 복합소재 차체 개발에 참여한 저상버스 표준모델(사업비 105억원)도 수행됐다.

조세현 한국화이바 버스사업부 본부장은 “틸팅열차 사업 결과물은 사내 부품사업부에서 갖고 있고, 바이모달 역시 우진산전에 기술 이전한데다 저상버스 사업에는 자체와 의장기술에만 참여해 이번 매각과 전혀 상관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타이치그룹에 최종 매각 후 경영진은 한국서 맡게 되고, 생산된 버스 역시 제3국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번 매각으로 오히려 한국형 전기버스의 해외진출 기회가 늘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국화이바는 LG화학 등 국산 배터리를 포함해 150여개 부품업체와 관계를 지켜나갈 계획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표】한국화이바 차량사업부 타이치 그룹에 매각관련 세부 항목

자료: 6월 12일 임시주주총회 배포 자료

【표】한국화이바 버스사업 정부 과제 참여 현황

자료: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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