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라도 빨리 백신 접종하려면…30세 이상 'AZ백신 노쇼' 물량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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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29.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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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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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다른 백신 기대에 '예약 펑크'…누구나 예비명단 가능
노쇼 물량 활용 상반기 1차 접종땐 이르면 8~9월 해외여행도
진해지역 해군 장병들이 28일 경남 진해기지사령부 내 체육관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접종소에서 백신을 맞고 있다.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제공) 2021.4.28/뉴스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선 병의원에선 접종을 예약하고도 나타나지 않는 '접종 미이행'(노쇼 No-show)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상반기로 앞당기려는 사람들에게는 AZ 백신 '노쇼 물량'을 적극 노려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AZ 백신 부작용이 30세 이상에선 극히 드문 반면 예방효과가 충분히 높기 때문이다. 특히 상반기 중 1차 접종을 마치면 늦어도 9월까지는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10월부터는 해외여행과 출장, 접종 완료에 따른 자가격리 면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특전)를 누릴 수 있다.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지난 28일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위탁의료기관의 예비명단은 누구라도 될 수 있다"며 "예비명단을 섭외해 운영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의료 기관에 다른 이유로 진료받으러 온 환자 혹은 가족에게 접종하도록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AZ 백신 접종을 예약하고도 나타나지 않는 '노쇼' 사례가 적지 않은 현상을 고려한 것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플랫폼을 활용하는 AZ 백신은 젊은층에서 희귀 혈전증 부작용이 드물게 발생해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더욱이 상반기 중 AZ 백신을 거부할 경우 하반기 늦은 시점에 AZ백신이 아닌 화이자 등 다른 백신을 맞게 되는데, 이런 점도 기피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로 AZ 백신의 경우 요양시설·병원, 취약시설에서의 백신 동의율은 79.7%(28일 0시 기준)로 높지 않은 상황이고, 비교해 자율적으로 백신 접종을 예약하는 위탁의료기관에서의 접종 예약률은 65.3%로 더욱 낮았다.

방역당국은 구체적인 통계를 아직 발표하진 않았지만, AZ백신 접종을 예약을 취소하거나 예약 후 접종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예비명단의 활용은 이같은 AZ백신 기피 현상에 대한 대응책이다.

AZ백신은 1바이알(병)당 10~12명의 접종이 가능해 예약 물량에 맞춰 백신을 준비한다. 개봉 후 6시간 이내 사용해야 하는데, 만약 노쇼가 발생하면 남은 물량은 폐기해야만 한다.

정부는 백신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지난 3월부터 '예비명단' 활용 지침을 마련해 적용 중이다.

당초 만 18~64세 성인의 백신 접종은 오는 3분기부터 예정되어 있지만, 이들 중 일부는 노쇼 물량을 활용해 백신 접종을 앞당길 수 있다. 단, 30세 미만은 안전성 때문에 노쇼 물량을 이용할 수 없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인근 지역 거주자에 대해 자체적으로 예비명단을 등록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위탁의료기관마다 예비명단 운영 방식이 달라 해당 의료기관에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이외에도 기피 현상 극복을 위해 예방접종자 자가격리 면제라는 당근책도 꺼내들었다.

오는 5월5일부터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은 해외(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 등 최근 변이주 유행국 예외)에서 귀국하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하더라도 PCR검사가 음성이고 증상이 없다면 자가격리를 면제 받게 된다.

예비명단을 통해 4~5월로 앞당겨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은 AZ백신의 접종 간격 12주와 2차 접종 후 항체 형성기간 2주를 고려해 이르면 8~9월 자가격리 없는 해외여행·출장이 가능해진다.

백신에 대한 인정 요건이 각 국가마다 다르고, 상호주의·협약 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르게 접종을 받은 사람일수록 더 빠른 해외 여행을 기대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자가격리 면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홍정익 팀장은 "가급적이면 노쇼 폐기량을 줄이기 위해 못 오시는 분들의 백신을 다른 분이 맞을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백신이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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