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일본, WHO에 “한국 같은 코로나 위험국 취급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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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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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의사 진행을 지켜보는 도중 손으로 입을 가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깜깜이 방역’으로 비난을 사고 있는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국으로 일본을 언급하지 말라고 세계보건기구(WHO)를 압박한 사실이 드러났다.

1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등을 거론하며 코로나19와 관련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벌어진 일본과 WHO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일본은 WHO에 한국 등과 같은 사례로 취급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다음날부터 “중국 이외 (코로나19 발생의) 80%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라고 발언을 수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WHO의 코로나19 우려국에서 일본의 이름이 빠진 것이다.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이 좌초될 위기에 처한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은 자국의 코로나19 상황과 대응을 두고 대외적 선전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10일 외무성 회의실로 도쿄(東京) 주재 각국 외교관들을 불러 일본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관한 설명회를 열었고, 같은 날 외신 대상 기자회견도 개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왜 일본만 감염자 수가 늘지 않는 것이냐’, ‘숨은 감염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후생노동성 담당자는 “학교 휴교 요청과 대규모 행사 자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을 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자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를 설명할 때 요코하마(橫浜)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는 제외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으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중 확진자는 696명이다. 일본 내 전체 확진자 1279명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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