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북 김상식호 출범 뒤 변화는? 최철순 "감독님이 사우나 안 오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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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1.27. 오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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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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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순(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풋볼리스트] 유현태 기자= 전북 현대는 큰 변화 속에 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철순은 분위기만큼은 예전처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020시즌 FA컵 트로피까지 안기면서 구단 사상 최초로 '더블(2관왕)'을 달성한 전북은 대대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았다. 크게 두 가지가 변했다. 우선 모라이스 감독이 2년 계약을 마친 뒤 팀을 떠났다. 또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동국 역시 축구화를 벗었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을 선임하면서 2021시즌을 준비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 이동국과 함께 전북의 첫 K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이후 지도자로 변신해 최강희 감독과 모라이스 감독 아래서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전북의 이른바 '우승 DNA'를 만들고 발전시켜온 인물로, 구단 분위기를 누구보다 잘 안다. 

이 변화의 시기에 잊지 말아야 할 인물이 한 명 더 있다. 바로 '최투지' 최철순이다. 2006년 전북에 입단해 상주 시절 1시즌 반 정도를 제외하면 모두 전북에서 뛴 원클럽맨이다. 또 전북이 차지한 8번의 K리그 우승과 2번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모두 함께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이동국의 은퇴 뒤 나이로도, 팀 경력으로도 이제 전북의 '최선참'이 됐다. 변화의 시기에 중심을 잡아야 할 최철순은 2021시즌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최철순은 26일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김상식 감독님이 예전처럼 운동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한다. 우승 DNA라는 걸 이어 가기 위해서, 저를 비롯해 베테랑 선수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순조롭게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동료 선수, 코치 선생님, 감독님까지 된 김 감독을 두곤 "감독님이 저희보다 더 불편해하시는 것 같다. 사우나도 예전엔 자주 오셨는데, 평소보다 안 오시는 것 같다. 감독님이 운동장에선 많은 이야기를 해주시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이용, 최철순(왼쪽부터, 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 내용적으로도 큰 틀에서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최철순은 "패스 축구, 빌드업, 수비 뒤 공간 이용, 1대1 개인돌파까지 공격적인 면이 중요할 것 같다. 김두현 코치님도 새로 오셨고, 감독님도 패스를 세밀하게 하라고 지도를 많이 하신다. 구스타보, 일류첸코 모두 밑에서 받쳐줄 수 있고, 상대방이 물러나 있을 땐 선이 굵은 공격도 가능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공격 방식으로 골을 먼저 노리고, 내려서는 상대를 맞아선 선이 굵은 공격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 DNA의 원천을 묻자 최철순은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을 믿고 편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환경이 중요한 것 같다. 선수단 융화가 항상 잘되고 있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2019, 2020시즌 모두 울산 현대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다가, 시즌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이 끈끈한 분위기가 바로 전북의 저력이다. 최철순은 "(여기서 융화란) 팀의 승리를 위해서 조금씩 양보한다는 의미다. 나는 투지를 많이 불어넣어주려고 소리를 많이 낸다"며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도 전북 구단 관계자들은 최철순 등 베테랑들이 중요했다고 여러 차례 설명했다. 최철순은 2020시즌 반환점을 돈 14라운드까지 단 1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묵묵히 뒤에서 기다리며 팀의 승리를 응원했다. 덕분에 팀 내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리고 후반기 최철순은 김진수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자마자 오른쪽과 왼쪽 수비를 오가면서 맹활약했다. 15라운드부터 27라운드까지는 12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21라운드 울산전에서 기록한 1도움과 우승을 확정한 대구FC와 27라운드에서 1도움은 알토란 같았다.

최철순은 "경기장에 언제든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전북이 애초에 A,B팀이 확실히 나눠져 있는 팀도 아니고, B팀이라고 하더라도 훈련이 될 수 있도록 잘해야 한다. 훈련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고, 선수 각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힘줘 말했다.

베테랑이지만 주전 경쟁에선 물러설 생각이 없다. 또 나이를 앞세워 출전 기회를 잡을 생각도 없다. 그저 경기력으로 자신을 입증하고 출전 기회를 잡겠다는 각오다. 최철순은 "장점을 살리려고 하는 편이다. 수비적인 면에서는 자신이 있다. 공격력도 채워가려고 한다.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축구는 늘 즐겁고 더 하고 싶다"며 "체력은 언제나 자신 있다"고 웃었다.

벌써 11개의 트로피를 들었지만 여전히 우승에 목이 마르다. 최철순은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가장 욕심이 나지만 K리그와 FA컵도 큰 대회다. 최소한 2관왕은 노리고 있다. 욕심도 부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 목표가 있다면 경기장에 오신 팬들이 즐거우셨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와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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