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전폭기' 美공군 F-4 팬텀기, 역사 속으로…21일 공식 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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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2.20.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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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표적으로 활용, 첫 비행 후 58년 만에 뒤안길로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명품 전폭기'로 베트남전에서 맹활약한 미국의 F-4 팬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 공군은 뉴멕시코주 홀먼 공군기지에서 21일 F-4 팬텀기의 '마지막 비행'을 갖고 팬텀기를 공식 퇴역시킨다.

이 기지에서 운영하는 13대의 팬텀기는 플로리다주 틴들 공군기지의 제53 비행단에 배속돼 F-35 라이트닝 II 스텔스 전투기 등의 최신기의 지상표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미 공군은 팬텀을 공중 표적, 시험기, 미사일과 레이더 표적 등으로 사용해왔다.

이륙 중량만 30t인 육중한 기체에도 오랫동안 요격, 폭격, 정찰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된 것은 강력한 엔진, 조종사와 항법사겸 무장사 등 2명이 타는 복좌식 구조 덕택에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미 공군연구소 관계자가 설명했다.

방산업체 맥도널 더글러스(MD)가 제작한 팬텀의 생산 대수는 5천197대로 미국 외에도 한국, 영국, 호주, 이스라엘, 일본 등 11개국이 도입해 운영해왔다.

21일 미공군에서 공식 퇴역할 F-4 팬텀[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1958년 첫 비행을 한 후 1961년부터 실전 배치된 팬텀은 애초 미 해군의 함대 방어용으로 개발됐다. 항공모함이나 구축함 등 함정에 적기가 접근하기 이전에 요격할 목적으로 개발된 팬텀은 로버트 맥나마라 국방장관의 '특명'에 따라 공군과 해병대도 임무 특성에 맞게 개량한 기종을 운영했다.

베트남전 침전 퇴역 조종사인 크레이그 쇼르즈먼 예비역 공군 대령은 "팬텀은 최고는 아니었지만 모든 임무를 할 수 있는 기종"이라면서 "공중전에서도 최고는 아니었지만, 수행 능력이 있고, 더구나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 폭격, 심지어는 핵폭탄까지 투하할 수 있는 전폭기였다"고 기억했다.

쇼르즈먼은 이어 베트남전 당시 몇 차례 피격당했지만 "튼튼한 기체" 덕택에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면서, 최고의 전폭기로 평가했다.

팬텀은 애초 함대 방어기로 개발된 만큼 초기 기종은 공대공 미사일만 적재했다. 그러나 베트남전이 격화하기 시작한 1967년부터 팬텀은 북베트남(월맹)이 소련으로부터 받은 미그(Mig) 전투기에 대항한 공중전 임무를 수행하려고 기관포(20㎜)도 장착했다.

북베트남군 미그기에 맞선 공중전에서 팬텀은 강력한 엔진 덕택에 높은 추력과 상승기동을 통해 사격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 잇따라 상대기를 격추했다. 이에 따라 팬텀에는 '미그기 킬러'라는 별명이 따라붙게 됐다.

미국은 또 적 방공망 제압 임무를 위해 G형을, 정찰임무를 위해서는 RF-4형을 각각 배치했다. 한국도 지난 1969년 1개 대대 분량의 F-4D 기종을 도입한 이후 2010년 퇴역할 때까지 41년 동안 100대 이상을 운영했다.

한편 F-4의 퇴역으로 미 공군은 무인 표적기 임무를 F-16를 무인기로 개조한 QF-16로 대체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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