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그룹과 혼동치 마세요 동양건설의 정치테마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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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
-탄핵 갈등에 가짜 루머로 곤혹 同名異社(동명이사)
-동양건설산업과 합병해 사라졌지만 이지더원 브랜드 아파트는 남아
-3040 아파트 수요자들 견본주택 문의 줄이어
-박대통령 관련 회사 EG그룹은 코스닥 상장사로 이지건설과 무관


광폭 거실 등 혁신 평면과 'EG the 1' 브랜드로 유명한 중견 주택 전문 건설사 이지건설(현 동양건설산업)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뜻밖의 곤욕을 치렀다. 올해 초 동양건설산업과 합병으로 회사명은 사라졌지만 박 전 대통령과 연관된 회사로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확인되지 않은 사연이 유포됐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EG the 1' 브랜드는 박 전 대통령과 전혀 관련이 없다.

 반면 EG는 산화철 등 소재사업을 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박 전 대통령의 막냇동생인 박지만 씨가 회장을 맡은 회사다. 1987년 삼양산업으로 설립돼 1999년 주식회사 EG로 사명을 바꿨다. 계열사에 EG메탈, EG포렉, EG테크, EG라이텍 등을 두고 있지만 현재 건설 계열사는 없다.

 그런데 왜 EG건설이 박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왔을까? 탄핵 기각을 주장하며 태극기 시위를 주도한 중심 인물에 이상렬 전 EG 회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수행과장 출신인 이 전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고 태극기 시위에 적극 참여했는데, 그의 소속이 EG건설로 잘못 알려졌기 때문이다. 탄핵 사태가 진행되면서 이지건설과 합병한 동양건설산업 견본주택을 찾은 예비청약자들로부터 질문 공세를 받는가 하면 회사에 항의하는 전화도 빗발쳤다.

 이지건설은 광주광역시에서 출발한 시행 전문회사로 2002년 서동건설에서 이지건설로 이름을 바꾸고 아파트 브랜드 'EG the 1'을 본격 키우기 시작했다. 협력사 라인건설이 시공을 맡는 콤비플레이로 성장했고 지방에서는 꽤 잘 알려진 건설사다.

 약 10년 전부터 판교 동탄 등 수도권 신도시에 후발주자로 진출했다. 2015년 'EG the 1' 브랜드로 1만가구를 분양하면서 전국구 건설사 브랜드로 우뚝 서게 됐다.

평택 고덕파라곤 /사진=동양파라곤
 이지건설은 2014년 법정관리 중이던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하면서 도약의 계기를 맞게 됐다. 고급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으로 유명한 동양건설산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브랜드파워가 강하고 아울러 주택사업 외에 도로, 철도, 항만 등 토목공사 실적도 훌륭하다.

 이 때문에 이지건설은 올해 초 합병 작업을 마무리하며 동양건설산업만 남기고 사실상 이지건설 이름은 사라졌다. 다만 협력사인 라인건설이 'EG the 1' 브랜드를 계승해서 주택사업에 지속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때 서울사무소가 박지만 회장의 EG그룹 인근에 있었던 적이 있어 이전했었다"며 "주택 관련 협력사나 고객들이 회사를 잘못 찾는 경우가 발생한 적이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다"고 밝혔다.

 문제는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서 3040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신도시 아파트 브랜드로서 'EG the 1'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각종 SNS 등에는 EG건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권력을 등에 업고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했다는 잘못된 내용이 유포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동양건설산업과 합병 후 첫 분양이었던 '평택 고덕파라곤'이 청약 평균 경쟁률 49대1을 기록하는 등 호기롭게 새 출발하는 상황에서 이런 액땜을 해서 기분이 착잡하다"면서도 "10여 년간 공들여 쌓아온 브랜드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한나 부동산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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