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왼쪽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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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7.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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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경복궁을, 
죄다 왼쪽에서 바라보았습니다.
해질녁이 가까워 질수록 추워지는 날씨,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 부드러워지는 햇볕 만큼이나 나른해지는 마음. 역시 저녁시간의 촬영은 약간의 긴장감 속에서 나른함을 느낄 수 있는 야릇한 희열 같은 것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럼 경복궁으로 ... ... ... 사진이 정신이 없네요. 다시 건물 순서대로 정리를 해봅니다.






광화문

아뿔사!
이미 그림자는 해태를 넘어서 광화문으로 손길을 뻗치고 있습니다. 요즘은 궁을 즐긴다는 것은 한복을 빼 놓으면 있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 과장된 얘기긴 하죠. 그래도 궁궐에 가면 한복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이 궁궐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줍니다. 관광객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요.






흥례문

ㅋㅋ. 요기 까지는 무료. 예? 왜 갑자기 무료 소리를 하냐고요?

요즘 포켓몬이 경복궁에 자주 출몰을 하는지 자기네들끼리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들어가야하나. 앙양, 캥.....$&*(%(^&()) 이상한 소리가 나면서 연신 스마트폰을 보면서 바삐 움직이네요. 일부는 그냥 돌아서고. 일부는 3,000원이 대소냐 모두들 경복궁으로 들어가더군요.






근정문

문이 많기도 하지요? 소위 본관(대전)으로 가려면 이렇게 문을 3개나 지나야 합니다. 이렇게 왼쪽에서만 보니 좀 특이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뭐랄까요. 좀 더 이해가 쉽다고 할까요, 아님 평소에 안보이던 것들이 보인다고 할까요. 어쩌면 이건 경복궁에서나 가능한 지루함 속에서 느끼는 작은 변화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궁궐은 건물들의 배치가 이리저리 산 속 구릉에 안긴형태이니 어느 한쪽면만을 보면서 가기에는 한계가 있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드디어 근정전으로 갑니다.





근정전

언제나 근엄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만 오면 조금 횡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구태여 비교를 하자면 창덕궁의 정전(인정전)은 뒤에 작은 산이 있어서 뭔가 산속에 안긴듯한 느낌이라면 경복궁의 정전은 상대적으로 평탄한 곳에 내가 제일이요 하면서 우뚝 솟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사정전

제게는 가장 어려운 공간입니다. 렌즈는 광각이 안나오고 건물은 넘 가까이 있고 ㅋㅋㅋ. 그래도 어찌어찌하여 건물을 바늘구멍만한 작은 렌즈에 구겨서 넣어보았습니다.   가끔씩은 원래 이자리가 맞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왕도 매일같이 여기에서 신하들과 미팅을 하고 업무를 보았다고 하니 왕이라고 편히쉬지는 못했나 봅니다.






음양

가끔씩 혼자말고 중얼거리는 말이 있는데, 한국 전통 건축은 바로 이런 것이라고. 겨울이 되면 태양은 속속들이 건물속으로 들어가고 그 빛은 자연적인 solar power(태양열, 태양에너지) 역할을 해서 우리 선조들은 옛부터 자연에너지에 순응하고 잘 활용하면서 건물을 지었노라고. ㅋㅋㅋ.

그래서 함 찍어봤습니다. 그늘이 어디까지 이고, 양지바른 곳이 어디까지 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회루

왼쪽으로 돌아오니 이런 곳도 보이네요. 반대쪽 모퉁이에서 잉어밥을 줄 때가 생각이 납니다. ㅋㅋㅋ. 아직도 사람만 가면 잉어들이 달려들던데 아직 습성이 남은 것인지, 아님 관리자가 여전히 먹이를 주는 것인지 신기합니다. 오늘의 대표이미지로 당첨입니다, 나무가 좀 거슬리는 듯하면서도 좋네요. 역시 이렇게 돌아오니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강녕전

한무리의 한복 착용자 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더니 어디론가 우르르 몰려갑니다. 왕이 침전이라 하니 생각보다는 작지만 근검절약을 중요시 했던 유교사회에서 국왕도 예외는 아니었나봅니다. 이런 곳에서 하룻밤 자봤으면 좋겠네요.






교태전 (交泰殿)

저 태(泰)자가 효에서 하늘과 땅이 만나는 효(즉 왕자가 잉태되는 효)라고 누가 가르쳐 줬습니다. 큰 인물을 낳으시라고 붙여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교태(敎泰, 크게 가르침)전이라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交자에 뜻이 좀 많아서 말이죠.






아미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본뜬 화대 4계단. 너무 작아서 뭐라 하기는 참 곤란하지만 이곳이라도 없었다면 평생을 구중궁궐에서 사는 왕비의 답담함을 달래 줄 공간이 없어서 화병이라도 났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사시사철 변해가는 꽃과 나무를 보면서 마음을 달랬다 하니 참 불쌍한 왕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미산이 이게 다였는지 그냥 복원을 하다보니 이정도 밖에 안된건지, 언젠가 해설가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납니다. 경회루를 만들 때 연못을 파고 그 흙을 옮겨다가 아미산을 만들었다 ... ... ... 엥 그런데 연못 보다는 너무 작아! 원래는 이것 보다 컷지 않을까 의문을 품어봅니다. 그래야 연못과 산이 음양의 조화가 맞지 않나 싶네요.





자경전

건물이 참으로 독특하네요. 신정황후 조씨의 처소 였다고 합니다. 대비전 이지요.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이후 불이타 소실되고 1888년에 다시 지어진 건물로 나름 경복궁에서 오래된 건물이라 합니다. 엥? 1888년!  겨우 130년 남짓? 아!.   여기의 정문은 만세문이라고 합니다. 위 조대비가 83세의 천세를 누리셨는데, 정문의 이름이 좋았나하는 그런 추측들도 많더군요, 물론 근거없는 견해이긴하지만 이상하게 옛 지명이나 건물을 보면 발음이 좀 이상하면 좀 흉한 그런 곳도 있습니다.
어쨋든 상당한 기간 이 권역은 대비전으로 사용이 되었고, 조선의 역사상 대비의 권력또한 막강했던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국립민속 박물관 넘어보기

궁궐 지붕들 사이로 민속발물관을 넘겨보았습니다. 저 박물관은 북촌에서도 잘보이는데 멋진 건물입니다. 때로는 전국 각지의 국보.보물을 본떠서 만든 것이라 욕도 먹지만, 어쨋든 어디에서 보든지 멋지게 보이는 건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드디어 향원정

오늘은 좀 색다르게 담아보았습니다. 저 다리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도 했다는데, ㅋㅋㅋ. 참 혁신적인 아이디어 였나봅니다. 요즘 같으면 청계천에서 란제리 쇼를 하는 격. ㅋㅋㅋ. 여긴뭐 왼쪽보기는 별로 네요.







향원정

그나마 이쪽에서 보는 것이 약간 느김이 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경복궁 산책의 대 장정을 무사히 마칩니다. 오늘따라 향원정이 참으로 고즈넉하게 보입니다. 1층에는 온돌시설이 되어 있다는데, 믿길듯 믿기지 않는 듯합니다. 온돌이 있기에는 바닥에 건물과 돌의 공간이 너무 많고, 굴뚝이 없고, 어쨋든 믿어야죠. 아마도 복원의 미비한 점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나중에 자세히 보니 바닥층에 온돌이 있네요. 신기했습니다. 저기 2층에서 감잎차 한 잔 하고싶네요. 감은 문무충효절(文武忠孝節)의 덕을 지닌 나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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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길에 빛이 아름다워 몇장 더 남겨봅니다. 




지붕들 사이로

지붕들 사이로 보이는 민속박물관 건물 나름 멋집니다.





오늘 몇 장의 추억들

앗, 위의 것은 왼쪽 보기가 아니네요. ㄷㄷㄷ. 영 앵글이 안나와서 ㅋㅋㅋ.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광화문 광장은 어제의 함성은 어디로 갔는지 흔적조차 없고, 그저 간간히 오고가는 관광객의 발길만이 광장을 두드릴 뿐입니다. 따가닥, 따가닥. 점점 옥청색으로 변해가는 하늘, 길어지는 그림자, 퇴장을 재촉하는 관리원, 한 장이라도 더 담고 싶은 나. 그래도 발길은 집으로 향합니다. 왜?, 봄이라고 너무 가볍에 입고 떠났다가 얼어죽을뻔 했습니다. ㅋㅋ.



2017.03.02

Atlas Dream, copy rights by At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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