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짓다'가 집을 '쪼깬' 문욱 KJ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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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4.09. 오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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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피플]현대건설·네이버 퇴직 후 공유주거서비스 운영개발 ]

문욱 KJ(Kind Joker, 친절한 능력자들)주식회사 대표(42세)는 집을 ‘짓다’가 집을 ‘쪼개’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 KJ주식회사는 공유주거서비스 운영개발업체로 공유주택 ‘오아시스 쉐어하우스’ 등을 운영중이다.

문 대표가 멀쩡히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2016년 당시 생소했던 공유주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할 때 '왜 하숙집을 하냐'는 주위의 걱정은 어쩌면 당연했다. 창업시 현대건설과 네이버에서 건축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주 전공이었던 건축일에 네이버에서 엿봤던 젊은이들의 트렌드를 합친 것이 바로 공유주거 서비스였다.

문 대표는 특히 공유주택의 '고급화'에 승부수를 띄웠다.

당시 대부분의 공유주택들이 빌라나 반지하에 있었지만 그는 과감하게 광진구 최고의 주상복합으로 꼽히는 ‘더샵스타시티’ 대형평형 한 채를 빌려 1호점을 열었다.

"다른 공유주택보다 비교적 비싸 걱정도 있었지만 안전하고 깨끗한 집을 원하는 수요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정말로 오픈 2주만에 정원 8명의 모든 계약이 완료됐죠"

단순히 집을 예쁘게 인테리어한 것에 그치지 않고 '함께' 살며 '혼자'가 아니게끔 느끼게 해 준 것이 주효했다. 건설사 견본주택 등을 담당했던 디자이너의 손을 빌려 거실에 넓은 소파와 큰 원목 테이블을 놓았다. 공동체에서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혼자 오롯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1호점 평당 수익이 12만원 정도인데 이는 강남 대형 오피스 수익과 거의 비슷합니다. 주거 시설에서도 이 같은 수익률을 뽑아낼 수 있다는 건 이 시장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거죠”

‘오아시스’가 알음알음 알려지자 본인의 집을 이 같은 공유주택으로 만들고 싶다는 집주인들의 문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울대 근처의 3~6호점은 이렇게 해서 옥탑방이 있는 상가주택을 이용했다.

이곳 4인실의 경우 관리비 포함 월 34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데 이는 근처 고시원 가격보다 싼 가격이다. 고급화와 가성비 두 가지 수요를 모두 확인했다는 것이 성과다. 이 같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순히 공유주택 공급을 넘어 컨설팅, 운영위탁 등으로 하는 일도 넓혔다. 최근에는 공실률이 70%인 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공유주택을 넣어 이를 금융상품화하는 방안을 한 사모펀드와 논의중이다.

“집값이 비싸다는 파리 런던 등에서는 공유주택이 트렌드로 정착됐습니다. 하지만 수익성만으로 공유주택에 접근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집을 임대하는 과정이나 관리 서비스에 드는 품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어르신과 미혼모 등을 위한 공유주택 등 아직도 하고 싶은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송선옥 기자 oop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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