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게돈>의 포스터 <아마게돈>의 포스터
<아마게돈>의 포스터
출처 : ©아마게돈제작위원회 @네이버 영화
보내기 폰트 크기 설정

요약 40억 년 전, 은하계의 안드로메다는 9999개의 초자아 컴퓨터를 우주에 뿌려 생명체를 발견 및 창조하게 만든다. 그중 델타8988은 지구에 생명체를 만들고 감마6666은 먼 우주에 이드인을 만든다. 2150년경 이드인은 자신의 행성이 황폐화되자 지구로 이주하기 위해 지구를 공격한다. 델타8988은 자신의 복제 세포를 이식한 지구인인 델타소년, 즉 오혜성을 1996년으로부터 2157년으로 불러들여 감마6666을 제거하고 지구를 보호한다.

감독 이현세
제작연도 1995년
제작사 아마게돈제작위원회, (주)아마게돈, (주)미리내소프트웨어, 보이스엔터프라이즈, 신보창업투자(주), (주)엘렉스컴퓨터, LG 전자(주), 림매니아/Mr.블루, 한글과 컴퓨터(주), 야설록프로, 이상세, 이장규, 이현세1)
원작 이현세

과거와 미래, 지구와 우주를 오가는 오혜성의 영웅담을 그린 대서사시

40억 년 전, 은하계에서 600만 광년이나 떨어진 안드로메다에서 지구에 생명을 창조한다. 지구의 진화는 안드로메다가 보낸 초자아 컴퓨터 델타8988이 맡는다. 델타8988은 처음에 파충류를 지구의 주인으로 선정했으나 그들이 멸망하자 영장류를 두 번째로 선택한다.

서기 13000년 전 영장류에서 진화한 인간이 두 개의 대륙에서 문명의 꽃을 피운다. 뮤와 아틀란티스 제국이 그들이다. 그러나 두 제국은 거대한 전쟁을 시작했고 결국 서로를 향해 쏘아댄 핵으로 두 제국은 함께 멸망한다.

이후 8988은 엘카인을 만들어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들인 소수의 뮤인들을 엄격히 통제한다. 5000년 전에 현재의 문명 세계가 시작된다. 델타8988은 자신의 복제 세포를 오혜성이라는 소년에게 주입하는데 그가 델타소년이다.

서기 2150년, 안드로메다가 우주에 뿌린 9999개의 초자아 컴퓨터 중 감마6666이 진화시킨 ‘이드’ 인류가 지구를 공격한다. 이드인은 자신들의 별이 황폐화되자 지구인을 모두 없애고 자신들이 지구로 이주하려 한다.

델타8988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엘카를 시켜 자신의 분신인 오혜성을 과거로부터 데려오게 하고 이드는 그를 제거하기 위해 과거로 요원들을 보낸다.

판도라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엘카009는 김마리라는 이름으로 혜성이 다니는 1996년의 학교에 전학을 온다. 마리는 이드로부터 혜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적절한 시기에 혜성을 미래로 데려가려고 한다.

동급생이 된 혜성과 마리가 한강에서 낚시를 하며 행복한 한때를 보낸다

이드는 혜성의 가족을 인질로 잡아 혜성을 죽이려 한다. 이드로부터 루이스턴 광선을 맞고 몸집이 커지며 델타소년으로서의 자신의 실체를 드러낸 오혜성. 판도라(마리)는 혜성을 살리려고 하지만 실패하고, 혜성은 자신의 대뇌 속에 존재하고 있던 초자아 가이아의 도움으로 새 생명을 얻는다. 이드가 보낸 킬러X라는 로봇 괴수에 의해 판도라가 공격을 당한다.

킬러X에 의해 판도라(마리)가 급습을 당하고 혜성은 분노한다

차원 이동 중 판도라는 분해되어 죽고 혜성 홀로 타임터널을 통과해 2157년으로 간다. 델타8988에게 가기 전 혜성은 엘카에 의해 특수훈련을 받는다.

케사로스 함대의 공격으로 엘카가 이드에 넘어가고 엘카의 여왕 퀸 헤라는 혜성과 함께 델타8988에게로 간다. 델타8988은 혜성에게 감마6666을 응징하라고 명령한다.

델타8988 초자아 컴퓨터의 모습
혜성에게 감마6666을 제거하라고 명한다.

케사로스는 전쟁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감마6666을 찾아가고 감마6666은 케사로스가 자신의 세포를 복제한 이드임을 밝히고 이드 괴물로 탈바꿈시킨다.

감마6666의 모습
케사로스를 이드의 괴물 전사로 탈바꿈시킨다.

정신동력을 사용하여 공격 에너지를 흡수함으로써 몸집이 점점 커지는 케사로스를 정신동력을 사용할 수 있는 오혜성이 상대하여 쓰러뜨린다.

델타8988의 복제 세포 오혜성과 감마6666의 복제 세포 케사로스가 서로를 상대하고 있다

케사로스를 쓰러뜨린 혜성은 퀸 헤라, 하데스와 힘을 합쳐 감마6666를 제거한다. 이드와 지구는 잠정적인 평화 협정을 맺고 이드의 이주민은 달에 정착한다.

주제와 해설

<아마게돈>은 인류의 탄생과 종족 유지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기저에 깔린 공상과학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고도의 문명이 발달한 안드로메다의 외계인이 은하계에서 또 다른 생명체를 찾지 못하자 컴퓨터를 시켜 생명을 창조하도록 했다고 전제한다.

즉, 인류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외계인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좀 더 직접적으로는 기계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이다.

기계체 또는 고도로 발달한 컴퓨터가 인간을 통제하고 지배한다는 기술공포주의적인 주제의식을 지닌 영화들은 종종 있었다. <메트로폴리스(1927)>를 비롯해 <블레이드 러너(1982)>, <터미네이터(1984)> 등과 같은 많은 SF 영화들은 왜곡된 방향으로의 기술 발전이 오히려 인류의 미래를 위협한다는 설정을 담고 있다.

그러나 <아마게돈>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인간이 발전시킨 기술의 결과로 악의 컴퓨터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인간이 컴퓨터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전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내러티브의 토대 위에서 델타8988이라는 컴퓨터가 자신이 창조한 지구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세포를 복제한 인간을 미래로 불러 대리전을 치르게 한다는 것이 이 애니메이션의 핵심이다.

의사결정은 컴퓨터가 내리고 컴퓨터의 복제 세포를 지닌 주인공은 그의 결정을 따른다. 지구를 수호하려는 의지는 델타8988이라는 초자아 컴퓨터의 의지이며 그의 의지에 의해 지구의 생사가 결정된다. 기술에 대한 공포와 인간의 삶에 대한 허무주의가 짙게 깔려 있다.

방대한 분량의 만화를 한 편의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다 보니 스토리 전개에 필수적인 논리성이 결여된 점 또한 감독의 명성에 비해 허무한 측면임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 캐릭터 분석

델타소년/오혜성(목소리 역: 이병헌)

델타8988의 복제 세포를 갖고 태어나 지구를 구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델타소년으로 깨어나 미래로 간 뒤 엘카와 힘을 합쳐 감마6666을 제거하고 지구를 멸망의 위기에서 구한다.

판도라/엘카009/김마리(목소리 역: 윤소라)

퀸 헤라와 쌍둥이 자매로 엘카 전사다. 국가 첩보에 대한 학습을 받고 전사가 되어 혜성을 보호하고 미래로 보내는 과정에서 죽는다.

퀸 헤라(목소리 역: 윤소라)

판도라와 쌍둥이 자매로 여왕의 학습을 받아 엘카의 여왕이 된다. 오혜성을 과거로부터 데려와 특수훈련을 시켜 전사로 거듭나게 한다. 혜성을 사랑하게 된다.

케사로스(목소리 역: 이정구)

이드 함대의 제독으로 전쟁에 대한 의문을 갖고 원로원에 대항한다. 감마6666이라는 컴퓨터에 의해 이드족이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쓸모가 없어질 경우 제거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감마6666을 없애려 하지만 오히려 괴물로 변해 오혜성과 대적한다.

하데스/엘카003(목소리 역: 박상일)

지혜의 존재. 엘카 서열 3위. 퀸 헤라를 보필하는 엘카의 브레인으로 머리와 몸통만 있고 팔과 다리는 기계체에 의존한다.

■ 명장면 명대사

퀸 헤라와 오혜성이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퀸 헤라: 마침내 당신을 만났군요.
오혜성: 당신이 날 여기로 부른 장본인이요?
퀸 헤라: 내가 아니에요. 당신을 낳았으며 엘카를 낳고 지구를 낳은 델타8988이에요.
오혜성: ……
퀸 헤라: 지금의 상황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고 있군요.
오혜성: 당신 같으면 남의 의지로 부모, 형제와 생이별해서 이런 엉뚱한 곳에 떨어졌을 때 즐거워 춤이라도 출 수 있단 얘기요?
퀸 헤라: 애초부터 이 우주는 모순투성이예요. 인간의 삶이나 시간 같은 건 티끌과 같아요.

혜성이 2157년의 미래로 가 퀸 헤라를 처음 만나서 나누는 대화이다. 퀸 헤라는 지구인과 엘카인을 탄생시킨 이는 컴퓨터 델타8988이며 광활한 우주 속에서 인간의 삶은 한 줌의 먼지와도 같다고 말한다. <아마게돈>이 내재하고 있는 기술공포주의 및 허무주의를 명확히 드러내주는 장면이다.

■ 부가정보

장르

SF, 액션

상영시간

87분

제작기법

2D 컴퓨터 / 셀

출처

출처 도움말
확장영역 접기

<세계 애니메이션 백과>는 각 나라별 애니메이션 역사 및 주요 작품,감독,제작사 등을 전문가가 정리한, 국내...더보기

  • 저자
    류재형 한림대학교 교수

    학력 서강대학교 학사 및 석사, 뉴욕시립대학교 석사, 조지아주립대학교 박사(커뮤니케이션학과, 영상학) 저서 『명화를 만든 10가지 시각효과』(2015) (2015년 세종도서 예술부문 선정) 『언론학 교육의 혁신모델』(2014) 수상 2015 한국방송학회 학술상 연구논문상, "<응답하라 1994> 삽입곡의 서사적 전진: 배경에서 전경으로" 2014 한국애니메이션학회 우수학술상, "한국형 분단 블록버스터 영화의 장르적 진화"

    더보기
  • 감수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미디어 경제학)을 전공(학부/석사/박사)했으며, 1995년 <한국만화산업연구>라는 저서를 시작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이론 및 산업분석을 연구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게임과 캐릭터산업으로 연구영역을 확대하여, 디지털콘텐츠의 새로운 통합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2000년부터,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학과장)로 재직 중이며, 세종대학교 융합콘텐츠산업연구소장, 신문방송국(신문사, 방송국, 영자신문사) 주간교수를 맡고 있고, 학내 콘텐츠 기획제작기업인 (주)세종에듀테인먼트 대표이사를 역임(2000-2011)했다. 또한, (사)한국애니메이션학회 회장, 한국영상자료원 이사, 한국출판산업진흥원 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재)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 (재)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이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운영위원 등도 맡고 있다. 국가정보원 홍보자문위원, 국제애니메이션필름협회 한국지부(ASIFA Korea) 사무국장, (전)종합유선방송위원회 심의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부 등급위원,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수석큐레이터 및 코디네이터 1995-2001), (사)부천국제대학애니메이션페스티벌조직위원회 사무국장, 영화진흥위원회 애니메이션정책소위원회 위원, 광주시 광주문화산업육성 TF팀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문화체육관광부 및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정책자문을 담당하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산업관련 기업컨설팅을 진행하여, (주)대원미디어 사외이사를 역임했고, (주)하나로통신, 삼성영상사업단, 애버랜드, (주)대홍기획, (주)바른손, (전)제일제당 캐릭터사업팀, (주)한국교육미디어, (주)한솔교육, (주)손오공, 등의 기업들에 프로젝트 자문을 해왔다. KT Skylife 유료방송포럼 위원, MBC 미래방송포럼 위원, IBK기업은행 콘텐츠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한국만화산업연구』(1996),『애니메이션경제학』(1998),『저패니메이션과 디즈니메이션의 영상전략』(2001), 『애니메이션 용어사전』(2002),『애니메이션경제학2004-애니메이션산업의 대안적 비즈니스 연구』(2004), 『만화에 빠진 아이, 만화로 가르쳐라(2008)』,『만화(2011)』,『슈퍼히어로(2012)』,『만화의 문화정치와 산업(2012)』,『게임플랫폼과 콘텐츠진화(2015)』등이 있고, 역서로는『존 할라스의 유럽애니메이션이야기』(1999), 『애니메이션제작기법의 모든 것』(1999), 『애니마톨로지:애니메이션 이론의 이해와 적용』(2001),『움직임의 미학: 애니메이션 이론․역사․논쟁』(2001), 『21세기 애니메이션의 혁명가들』(2003), 『애니메이터즈 서바이벌 키트』(2004), 『저패니메이션 하드코어』(2004),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 기획에서 프리젠테이션까지(2009)』 등이 있다.

    더보기
  • 제공처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