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개념 총정리 ... 현실보다 생생한 가상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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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4.08. 오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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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한 곳은?

콘서트장도, 음원 플랫폼도 아니다. 정답은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지난해 9월)’에서였다. 그럼 관객은? 아바타로 분한 포트나이트 가입자들과 BTS 모바일 팬들이다.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에는 인기 걸그룹 ‘트와이스’ ‘블랙핑크’가 신곡을 발표하고 팬 사인회도 한다. 실물과 흡사한 아바타지만 팬들은 열광한다.

이제는 대학 입학식도 가상 세계에서 진행한다. 올해 순천향대 신입생 입학식은 SK텔레콤 산하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에서 거행됐다. 입학생들은 자신의 아바타로 입학식에 참여했다.

메타버스. ‘유니버스(Universe)’와 ‘가상,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의 합성어로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진 3차원(3D) 가상 세계를 말한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 속 가상 세계의 이름으로 처음 등장했는데 지금은 일상 속에 훅 들어온 신개념 가상 세계로 진화했다.



▶메타버스가 뭐길래?

▷VR, AR 기술에 블록체인 결합

“예전에도 게임은 있었잖아. 가상 캐릭터를 골라 거기에 참여해서 적을 무찌르고 끝판왕도 만나고… 그거랑 지금 메타버스랑 뭐가 달라?”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사실 가상 세계에서 캐릭터를 골라 일상생활처럼 지내고 거기서 집과 땅을 매매하는 개념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000년대 미국 IT 벤처 기업인 린든랩이 만든 게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가 한때 인기를 끌었던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물리적 한계가 없는 가상의 공간에서 사람들은 가고 싶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이동하며 자유를 만끽했다. 또 게임 안에서 다른 아바타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생활했고, 때로는 경제 활동으로 돈도 벌었다. 그때도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쓰기는 했다. 당시와 현재 상황이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뭘까.

그때와는 차원이 다른 기술 진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첫 번째로 들 수 있다. ‘세컨드 라이프’에 참여해봤던 이들이라면 요즘 나오는 ‘로블록스(roblox)’나 ‘제페토’ 영상에 움직임, 조작법 등이 2D에서 3D로 확연히 개선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그만큼 AR, VR 기술이 개선돼 보다 현실감 있는 가상 세계 활동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이를 뛰어넘는 차세대 기술을 XR(가상융합기술)이라고 부르며 관련 투자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시장조사 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XR 시장이 하드웨어 기준으로만 2025년 315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경제 생태계가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이전까지는 달러 기반 혹은 신용카드 기반으로 일종의 ‘게임 머니’를 결제해서 가상 세계 플랫폼 혹은 게임에서 주고받았다. 이는 철저히 그 세계 안에서만 거래됐다.

지금은 다르다.

블록체인 기술 도입으로 가상 공간에서 획득한 재화를 현실 세계에서 유통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도 ‘메타버스’ 산업을 가속화했다. 아무래도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이와 관련한 다양한 메타버스 활동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로블룩스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장면<로블룩스 제공>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대표적인 메타버스인 로블록스에서는 어린이들이 생일 파티를 하는 등 직접 모여 하기 힘든 이벤트를 진행했다. 코로나19는 소비자가 메타버스 생태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수호·정다운·김기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03호 (2021.04.07~2021.04.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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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에서 금융, IB, 슈퍼리치, 스타트업 등등 매경프리미엄에서 '재계 인사이드'를 연재하며 돈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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