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역세권에 연내 7000여가구의 새 아파트가 쏟아져 관심이 집중된다. 수도권 역세권 분양은 ‘흥행불패’로 여겨지는 만큼 ‘신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공항철도 역세권 역시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공항철도는 정말 황금라인으로 불릴만 할까.
◆풍부한 개발호재에 늘어가는 유동인구
공항철도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역을 연결하는 간선 교통망으로 총 14개역으로 구성됐다. 이중 8개역이 서울 지하철 1·5·6·9호선 등과 연결돼 주요 도심으로의 이동도 편리하다.
인천공항 개발과 영종도 개발, 마곡지구 개발 등 풍부한 개발호재로 해마다 이용객도 늘어 유동인구 유입도 활발하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직통열차와 일반열차를 포함한 지난달 3일 전체 이용객은 31만3224명으로 최대 수송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2일 하루 이용객 30만명을 돌파한 지 7개월여 만에 경신된 새로운 수치다.
편리한 교통편에 앞으로 더 많은 유동인구 유입이 기대되면서 공항철도 역세권 아파트는 인근 비역세권 아파트값과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검암역에서 가까운 ‘검암 A아파트’의 경우 올 4월 기준 전용면적 84㎡가 3억 5000만원에 실거래된 반면 비역세권인 ‘B아파트’ 85㎡는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공항철도 마곡나루역 역세권 단지인 ‘C아파트’ 84㎡는 올 1월 10억4800만원에 거래됐지만 역과 조금 더 떨어진 같은 면적의 ‘D아파트’는 9억원에 거래돼 차이를 보였다.
◆연내 7124가구 공급… 정말 황금라인?
건설업계에 따르면 교통편이 편리한 공항철도 인근에서 연내 4곳 총 7124가구(임대, 오피스텔 제외)의 아파트가 공급된다. 구간별로는 ▲운서역 인근 1개 단지 450가구 ▲검암역 인근 1개 단지 4805가구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1개 단지 450가구 ▲공덕역 인근 1개 단지 1419가구 등이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상암·마포 권역을 비롯해 종로나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우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공항철도 라인으로 이전하는 젊은 수요층이 늘고 있다”며 “역세권에 프리미엄까지 높게 형성돼 실거주 뿐만 아니라 투자가치도 높다”고 분석했다.
아파트값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짚어봐야 할 부분은 있다. 운서에서 마포까지 출퇴근시간대에 60분가량 걸려 다른 수도권에서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출퇴근 하는 시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운임 역시 3000원대로 일반 지하철보다 2배가량 비싸 부담스럽다.
직통열차(서울역-인천공항1터미널 기준)의 경우 성인 편도 운임이 9000원이라 이용할 엄두가 안 나는 값이다.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공항철도 역세권 아파트의 프리미엄은 반쪽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려 보이는 이유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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