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 화답…"빠른 시일 안에 만날 것"
'홍준표 1강' 깨고 양자대결 재편되나[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보수 텃밭’인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6·1 지방선거 시장 후보를 정하기 일주일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에게 단일화를 제안하자 유 변호사도 “빠른 시일 안에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1강(홍준표 의원)·2중(김 예비후보·유 변호사) 체제가 양자대결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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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를 정하는 방식으로는 기존 경선 룰을 제안했다. 대구시민 여론조사 50%와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하는 안이다. 그는 “그 방식으로 승리하는 사람이 경선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김 예비후보가 인지도에서 앞서고 당심에서도 우위를 점한다는 자신감에서 이 같은 규칙을 제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박심’을 등에 업은 유 변호사에게 힘이 실릴 가능성도 나온다. 그는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달성 사저 첫 회동에 함께하면서 사실상 박심뿐 아니라 윤심까지 잡은 수혜자로 꼽혔다.
유 변호사도 이날 김 예비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빠른 시일 안에 김 예비후보를 만나겠다”고 수용하면서 ‘홍준표 1강’ 구도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여론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홍 의원에 대항하기 위해 김 예비후보와 유 변호사가 손을 잡으면 경선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19일 TV토론에 이어 당원투표와 전국민 여론조사를 벌인 뒤 50%씩 합산해 3명 중 대구시장 최종 후보 1명을 23일 선출한다.
한편 같은 날 강원도지사 선거 유력 예비후보였지만 과거 극우 발언 등으로 ‘컷오프’ 된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도 단수추천된 황상무 예비후보를 향해 경선할 것을 제안했다. 공천 배제에 반발하며 지난 15일부터 국회 앞에서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인 그는 “형식과 내용은 일임할테니 경선을 하자”고 요구했다. 인지도와 경력에서 밀리는 황 예비후보를 단일 후보로 내세울 경우 강원도지사 선거는 물론 전국 선거에서 밀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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