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길 전 성남시의장, 김만배 도움으로 의장직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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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1.19. 오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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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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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영장에 선출과정 적시돼…이후 도개공 설립 기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 관련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이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에 연루된 최윤길 전 경기 성남시의회 의장이 구속된 가운데 관련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의 도움으로 의장직에 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법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전날(18일) 부정처사 후 수뢰 혐의를 받고 있는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이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때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씨의 도움으로 최씨가 의장직에 선출 됐다는 과정이 영장에 적시 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7월~2014년 6월 제 6대 성남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낸 최씨는 2013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도개공)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키며 도개공 설립에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과거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최씨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몰표를 받으며 2012년 7월, 의장직에 선출됐다.

하지만 의장선출 전, 김씨는 최씨에게 "의장에 당선되도록 도울테니 도개공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제안했고 최씨는 그 제안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결국 의장에 선출됐고 이를 계기로 새누리당 의원들은 '민주당과 야합했다'며 사퇴압박을 넣었다. 최씨는 의장선출 한 달 만에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도개공 설립 추진은 이대엽 전 성남시장 때부터 줄곧 제기됐던 사안인데 김씨의 도움을 받은 최씨는 이러한 '자중지란'을 벗어나 의장으로서 도개공 설립 조례안의 시의회 통과를 주도하는 등 설립에 기여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영장에 적시된 구체적인 내용 및 혐의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은 전날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인정된다"며 최씨에 대한 영장발부 사유를 밝혔다.

지난해 11월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던 최씨는 특혜의혹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소설을 쓰시네 정말"이라며 의혹을 부인했지만 전날 영장실질심사 출석 때 쏟아진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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