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썰매를 위해, 가장 안전하게
슬라이딩 종목은 그동안 우리나라에 경기장이 없어 관중과 만나기 힘들었던 썰매 종목입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이미 우승을 바라볼 만큼 세계적 수준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열띤 경기가 펼쳐질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홍윤주 베뉴메니저(설상베뉴운영부)를 만났습니다.
동계올림픽대회의 경기장 중 가장 첨단기술이 필요한 곳은 바로 슬라이딩 센터입니다. 최고 속력 130㎞ ~ 150㎞까지 넘나드는 썰매가 얼음 면이 고르지 않은 곳을 지나면 전복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죠. 지난 2016년 10월,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는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그리고 루지 선수들이 5일간 하루 3회씩 테스트 주행을 하면서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사전 승인(Pre-Homologation) 과정이 진행됐습니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국제경기연맹(IFs), 국제봅슬레이슬켈레톤연맹(IBSF), 국제루지경기연맹(FIL) 등 국제 연맹 관계자들로부터 최적화된 트랙과 안정성을 높이 평가받아 합격점을 얻었는데요.
홍 매니저에 따르면 최근 IOC가 강조하는 것은 '선수의 안전'이라고. 특히 트랙 이탈 방지 시설(디플렉터, Deflector)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네요. 실제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대회 개막 몇 시간 전, 그루지아의 루지 선수가 훈련 도중 썰매에서 튕겨 나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당시 휘슬러 슬라이딩 센터의 안정성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안전을 고려할 때 중요한 부분이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빙질입니다. 빙질 제작과 사후 관리는 안전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노력해 온 선수들의 기록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의 총 트랙 길이는 1,857m에 달합니다. 하지만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곳곳에 설치된 수도 시설을 이용해 직접 물을 뿌려 얼음을 얼립니다. 같은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원하는 얼음의 두께를 만들어 내죠. 그 후에 아이스 메이커(Ice Maker)가 손으로 얼음을 매끄럽게 다듬는 프로파일링 작업을 진행합니다. 각 종목에 적합한 얼음이 다른데다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만만치 않은 작업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생기는 슬라이딩 센터인 만큼 개척자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총 코스 16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코스 난이도는 중상입니다. 스타트하우스-2에서 출발하는 여자 루지, 루지 더블을 제외한 모든 종목은 스타트하우스-1에서 출발하는데요. 피니시(Finish) 하우스에는 컨트롤 타워가 있는데요. 데이터 관리와 장내 방송, 전체적인 경기 컨트롤 등은 모두 여기서 이루어집니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는 실제 경기장과 유사한 구조로 만들어진 스타트 연습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연습용 트랙은 유스 스타트, 주니어 스타트 그리고 스타트 하우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가장 낮은 곳에 있는 투어리스트 스타트는 올림픽 이후 일반인들이 슬라이딩 경기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사용될 계획입니다.
최첨단 공법으로 공사 기간 단축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최초로 지그(JIG, 선로 구조물)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건설됐다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파이프를 조립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기존 방법과 달리 모듈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세그먼트(Segment)를 분리해 외부 공장에서 만든 후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인데요. 공장에서 제작할 때 컴퓨터 레이저를 이용한 절단 방법으로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날씨 등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여 건설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답니다.
세계 최초로 냉동 배관을 공장에서 가공하여 균일한 품질을 확보하고 현장 용접을 최소화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덕분에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2014년 소치 대회보다 공사 기간을 15개월이나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지그 자동화 설비 기술과 냉동 배관 공장 가공 기술은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 특허 및 디자인 등록을 마친 상태입니다.
또한 트랙 전 구간에는 지붕과 차양막이 설치되어 햇빛이나 눈, 비를 차단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지붕은 높고 차양막은 열고 닫는 게 가능하여 방송 중계나 관중의 시야 확보에도 효과적입니다.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는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 내에 있습니다. 슬라이딩 종목은 2월 10일 토요일, 루지 남자 싱글 1 & 2차 주행을 가장 먼저 선보입니다. 내 생에 첫 동계스포츠 직관,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함께 하세요.
2018 평창올림픽 슬라이딩 종목은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펼쳐집니다!
▶ tickets.PyeongChang2018.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