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D-6>후보 막말 난무 속… 文대통령 ‘코로나 행보’ 관권선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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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4.09.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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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독려 : 이인영(오른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최배근(〃세 번째)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 등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양당 공동으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선규 기자


전문가가 바라본 막판 변수

대통령 외부활동 자제해오다

총선앞둔 광폭행보‘도마 위’

코로나 감염추이가 최대변수

지역·세대·性 차별적 막말도

부동층 표심에 직접적 영향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D-6인 9일, 공식선거운동 반환점을 돈 이날 이후 실시된 총선 관련 여론조사 결과는 공표 및 보도가 금지된다. 투표일인 15일까지 ‘깜깜이 1주일’ 동안 막판 판세가 변수에 따라 크게 요동쳐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역대 총선에서 막판 1주일 사이에 판세가 뒤집힌 경우가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 막판 주요 변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추이와 사전투표율, 대통령 메시지, 후보 단일화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지역이나 세대, 성차별을 자극하는 막말이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외부 활동이 많지 않았던 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광폭 행보를 보이는 것도 여당에 호재일 수 있지만, 관권선거 시비에 휘말릴 경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판 표심에 가장 영향을 미칠 변수는 코로나19 사태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감염병이라는 게 예측 불가능하기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학부모나 중장년층 표심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코로나19가 가장 큰 블랙홀”이라며 “코로나 정국으로 선거 관련 이슈가 묻혀 각 정당이 표를 끌어모으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만약 이 시기에 확진자가 증가한다면 여론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사전투표도 주요 변수로 꼽혔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전체 투표율도 함께 올라갈 수 있다”며 “사전투표에서 젊은층이 더 많이 투표하느냐, 중장년층이 더 많이 하느냐에 따라 투표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남은 기간 변수는 부동표”라며 “일반적으로 무당층은 자기 이익에 민감해 이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현 정부가 잘했다고 평가한다면 여당에, 그게 아니라면 야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 및 세대를 자극하는 막말은 가장 주의해야 할 변수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막말 등 논란이 발생하면 당 지도부가 읍참마속으로 일 처리를 깔끔히 해야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막말은 선거 막판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을 얻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광폭 행보를 보이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꼽았다. 다만 대통령 메시지의 경우 잘 쓰면 ‘명약’, 잘못 쓰면 ‘극약’이 될 수 있다.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미래통합당의 경우 황교안 대표의 메시지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황 대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높다”며 “황 대표가 ‘총선 후 승패와 관계없이 당 대표에서 물러나 보수우파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다면 선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후보 단일화 변수는 효과가 반감됐다. 그러나 격전지의 경우 후보 단일화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한다. 채진원 교수는 “투표용지가 인쇄됐다지만 아직도 후보 단일화 변수는 유효하다”며 “수도권 초박빙 지역 등에서는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변수에 대해 박상병 평론가는 “북한이 문재인 정권을 돕겠다고 엉뚱하게 움직였다간 오히려 유권자에게 ‘종북좌파 정권’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해완·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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