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경영인이 '제2의 전성기' 꿈꾸는 코리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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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6. 오전 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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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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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ODM사업·온라인 강화
● 방문판매로 중·장년 공략

유학수 코리아나화장품 대표
中 상하이 인근에 공장 건설…앰풀 제품·더마 화장품 등 출시
매년 매출의 4% R&D에 투자…국내외 화장품 특허 420여개


[ 전설리 기자 ]
유학수 대표가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대표 제품 자인 등을 소개하고 있다. /전설리 기자

코리아나 화장품은 국내 1세대 화장품업체 중 하나다. 1990년대 초에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은 국내 3위 업체로 이름을 날렸다. 막강한 방문판매망이 코리아나의 강점이었다. 하지만 전성기는 10년을 채 가지 못했다. 1997년 외환위기로 타격을 받았고, 로드숍 중심으로 유통구조가 바뀔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다. 2003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화장품업계에선 코리아나가 팔린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이후 코리아나는 10여 년간 부침을 겪었다.

코리아나의 실적은 2015년부터 개선되기 시작했다. K뷰티의 인기가 기회가 됐다. 코리아나는 위기에도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했다. 기술력이 탄탄하다는 입소문이 나자 판매상들이 화장품을 제조해달라고 찾아왔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창업자 유상옥 회장의 아들인 유학수 대표는 “중국 ODM사업을 확장, 외형을 다시 키워 100년 기업의 틀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기에도 꾸준히 R&D 투자

코리아나화장품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 덕분이다. K뷰티가 인기를 끌자 국내외 화장품 판매상이 찾아왔다. 제품을 제조해주자 기술력이 좋다는 소문이 났다. 더 많은 판매상이 몰려들었다. 2014년 자회사 코리아나바이오를 설립했다. 이 회사를 통해 ODM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 대표는 “유통망을 갖춘 판매상들에게 유통망의 성격에 맞춰 제품 개발부터 브랜딩까지 다 해줬다”며 “기술력과 화장품사업 경험이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국내외 화장품 특허는 420여 개다. 산업훈장, 장관상도 여러 차례 받았다. 유 대표는 “매년 R&D에 4%를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화장품업계에선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2015년 오르시아 앰풀이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최고의 앰풀’로 인기를 끌었다. 10여 년 만에 나온 히트 제품 덕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 대표는 “코리아나화장품의 경영 철학은 정도경영, 고객만족, 명품주의”라며 “기본에 충실한 경영 철학 덕분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ODM사업 강화…중국 공장 착공

코리아나바이오는 중국 ODM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상하이 인근 난퉁경제기술개발구에 공장을 짓는다. 이를 위해 지난달 난퉁시 경제기술개발구관리위원회와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2만6400㎡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에 착공, 2021년 생산을 시작한다. 생산 규모는 기초와 색조 화장품을 합해 약 8000만 개다. ODM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다. 유 대표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높은 편이고 화장품 시장 성장률은 경제 성장률을 능가한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리아나는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을 올렸다. 이 중 50%인 600억원은 방판사업에서 나왔다. 방판조직이 2000여 명에 이른다. 유 대표는 “고급 제품으로 중·장년층을 공략하는 방판 전략을 유지하고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젊은 층은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앰풀 제품, 더마 화장품 등을 내놨다. 그는 “젊은 층을 겨냥해 가성비 높은 저가 제품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유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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