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2' 200만 명 돌파…"관객들이 기다렸나봐요"
김용화 감독 "2편 흥행 결과 본 뒤 3, 4편 결정할 것"
영화 철학 "관객을 재미있게 위로하고 싶을 뿐"
김용화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신과함께2)이 개봉 이틀째 2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일인 1일 124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우더니 2일에도 오후 3시 반 현재 73만 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다. 1편 기록(1천440만 명)을 뛰어넘어 1, 2편 합해 3천만 명 동원의 대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김용화 감독은 "이 정도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어리둥절했다"면서 "'관객들이 2편을 굉장히 기다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과함께2' 첫날부터 흥행과 함께(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이 첫날부터 개봉일 최다관객 동원기록을 경신, 개봉일인 지난 1일 하루 만에 124만6천692명을 불러들이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2018.8.2
ryousanta@yna.co.kr
"어제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관객들이 집중해서 영화를 보시더라고요. 또 많이 웃으시고,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는 "2편에는 서사가 많은데, 웃음과 함께 넘어갈 수 있는 화법에 대해 관객들이 동의해주신 것 같다"며 "마동석 배우가 큰 역할을 해줬다"고 분석했다.
1편이 자홍과 수홍 형제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2편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오가며 그들 사이에 얽힌 인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관객 사이에선 이야기가 1편보다 촘촘해지고 풍성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김 감독은 "세계관과 캐릭터가 이미 구축된 만큼, 2편에서는 이야기가 재밌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면서 "관객 모니터링 결과를 참고해 편집과 사운드, 음악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신과함께-인과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과함께-인과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넷에는 벌써 3, 4편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잇따른다. 김 감독은 "3, 4편을 염두에 두고 엔딩을 만들었지만, 대중영화인 만큼 2편의 흥행 결과를 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 영화는 전날 한국과 북미에 이어 오는 8일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한다. 김 감독은 오는 5일 주연 배우들과 함께 대만으로 출국해 시사회, 기자회견 등에 참석한다. 1편은 대만에서 역대 아시아 영화 흥행 1위, 홍콩에서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1편이 (해외에서) 그렇게 잘 될지 몰랐다"면서 "2편도 시기와 질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용서와 구원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긴 만큼 해외 관객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사극영화는 해외에서 잘 안 먹히는 편"이라며 "2편은 사극 분량이 많아 걱정된다"고 했다.
'신과함께' 시리즈 흥행으로 김 감독에게는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선두주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그런 평가에 대해 "고맙다"면서도 자신을 낮췄다.
김용화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도 살려고 버둥거리다가 걸린 아이템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예요. 그간 전작들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으니, 미력하나마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도전을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제게 들어온 작품이죠. 저는 그 이상 저 자신을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 등 김 감독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위로와 재미, 휴머니즘이다. 그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리고 힘들었을 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 만큼은 행복하고, 위로가 됐어요. 지금껏 만든 6편 영화 역시 소재와 주인공이 달라졌을 뿐 매번 같은 이야기를 했죠. 저는 관객을 재미있게 위로하고 싶을 뿐입니다. 또 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악인에서 선인으로 급격하게 바뀌지 않아요. 저 밑바닥에 있던 사람들, 정말 나쁘거나 삐딱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덜 나빠지게 변화하는 것,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휴머니즘이기도 합니다."
2편 지옥 세계에 공룡을 굳이 등장시킨 것도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사실 공룡을 넣을지 말지를 두고 스태프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면서 "그러나 이야기 중간에 시각적으로 쾌감을 주면서 재미를 주고 싶었다. 또 프랜차이즈 영화가 되려면 이 정도로 세계관을 넓혀놔야 저승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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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철학 "관객을 재미있게 위로하고 싶을 뿐"
김용화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신과함께2)이 개봉 이틀째 200만 명을 돌파했다. 개봉일인 1일 124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우더니 2일에도 오후 3시 반 현재 73만 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넘어섰다. 1편 기록(1천440만 명)을 뛰어넘어 1, 2편 합해 3천만 명 동원의 대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종로구 소격동에서 만난 김용화 감독은 "이 정도까지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어리둥절했다"면서 "'관객들이 2편을 굉장히 기다렸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신과함께2' 첫날부터 흥행과 함께(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신과함께-인과 연'(신과함께2)이 첫날부터 개봉일 최다관객 동원기록을 경신, 개봉일인 지난 1일 하루 만에 124만6천692명을 불러들이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의 모습. 20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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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이맥스관에서 영화를 봤는데, 관객들이 집중해서 영화를 보시더라고요. 또 많이 웃으시고, 눈물을 훔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그는 "2편에는 서사가 많은데, 웃음과 함께 넘어갈 수 있는 화법에 대해 관객들이 동의해주신 것 같다"며 "마동석 배우가 큰 역할을 해줬다"고 분석했다.
1편이 자홍과 수홍 형제 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2편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오가며 그들 사이에 얽힌 인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관객 사이에선 이야기가 1편보다 촘촘해지고 풍성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김 감독은 "세계관과 캐릭터가 이미 구축된 만큼, 2편에서는 이야기가 재밌는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면서 "관객 모니터링 결과를 참고해 편집과 사운드, 음악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신과함께-인과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신과함께-인과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넷에는 벌써 3, 4편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잇따른다. 김 감독은 "3, 4편을 염두에 두고 엔딩을 만들었지만, 대중영화인 만큼 2편의 흥행 결과를 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이 영화는 전날 한국과 북미에 이어 오는 8일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한다. 김 감독은 오는 5일 주연 배우들과 함께 대만으로 출국해 시사회, 기자회견 등에 참석한다. 1편은 대만에서 역대 아시아 영화 흥행 1위, 홍콩에서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솔직히 1편이 (해외에서) 그렇게 잘 될지 몰랐다"면서 "2편도 시기와 질투에서 벌어질 수 있는 용서와 구원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담긴 만큼 해외 관객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사극영화는 해외에서 잘 안 먹히는 편"이라며 "2편은 사극 분량이 많아 걱정된다"고 했다.
'신과함께' 시리즈 흥행으로 김 감독에게는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선두주자'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는 그런 평가에 대해 "고맙다"면서도 자신을 낮췄다.
김용화 감독[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저도 살려고 버둥거리다가 걸린 아이템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무신론자예요. 그간 전작들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충분히 받았으니, 미력하나마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도전을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제게 들어온 작품이죠. 저는 그 이상 저 자신을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미스터 고' 등 김 감독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위로와 재미, 휴머니즘이다. 그가 영화를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리고 힘들었을 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시간 만큼은 행복하고, 위로가 됐어요. 지금껏 만든 6편 영화 역시 소재와 주인공이 달라졌을 뿐 매번 같은 이야기를 했죠. 저는 관객을 재미있게 위로하고 싶을 뿐입니다. 또 제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악인에서 선인으로 급격하게 바뀌지 않아요. 저 밑바닥에 있던 사람들, 정말 나쁘거나 삐딱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조금은 덜 나빠지게 변화하는 것,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휴머니즘이기도 합니다."
2편 지옥 세계에 공룡을 굳이 등장시킨 것도 재미를 주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사실 공룡을 넣을지 말지를 두고 스태프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다"면서 "그러나 이야기 중간에 시각적으로 쾌감을 주면서 재미를 주고 싶었다. 또 프랜차이즈 영화가 되려면 이 정도로 세계관을 넓혀놔야 저승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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