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 반대' 택시기사 분신 사망…충격 휩싸인 카풀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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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10. 오후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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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2시쯤 택시노조 소속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 택시를 몰고 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했다. 201812.10/뉴스1 © News1 서영빈 기자

(서울=뉴스1) 차오름 기자 = 택시기사가 카풀을 반대하며 분신 사망하는 사건이 10일 발생하면서 오는 17일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었던 카카오를 비롯한 카풀업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50대 택시기사 최모씨가 분신을 시도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최씨는 택시노조 대의원으로 알려졌으며, 카풀 반대운동을 해왔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런 일이 생겨 매우 안타깝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카풀 서비스 향방에 대해서는 "지금 서비스를 논의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또다른 카풀업계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데 타협점 없이 카풀 서비스가 나오다보니 저항은 예견된 일"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도 무리수를 뒀지만, 안일한 대처로 혼란만 부추긴 국토교통부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택시업계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성명서를 준비하는 등 경황이 없는 모습이다.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연합회 상무는 "불법 유상운송 행위를 공유경제라고 추켜세우는 일을 그만두라"며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재 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정책국장은 "고인은 카풀이 허용되면 다 죽는다며 고민이 많았다"며 "실제 서울의 택시면허 권리금은 8500만~9000만원 수준에서 7000만~7500만원으로 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택시단체들은 지난 10월과 11월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광화문, 국회 앞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며 카풀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해 왔다. 이들은 카풀 운전자 200만명이 80% 비율로 운행할 경우 택시 시장의 59%가 잠식되며, 하루에 약 178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승객 수요가 몰리는 출퇴근시간과 심야시간대 택시가 매우 부족하다며 서비스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2월 '럭시'를 인수하고도 정부, 국회, 택시업계 등과 1년 가까이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더이상 기다리지 못한다고 판단해 지난 7일 카풀 베타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오는 17일 정식 서비스를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택시기사 분신 사망 사건으로 서비스 연기도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카풀 이용자 모임 '카풀러'의 김길래 대표는 "카풀 관련 논란으로 사망까지 이르시게 돼 안타깝다"며 "서비스는 카카오의 의지에 달린 것이겠지만 이 사건으로 카풀 서비스가 정지해선 안 된다는 것이 이용자 여론"이라고 했다.

ris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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