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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씨앗은 기필코 살려 내겠다!”

문익점은 손바닥에 있는 목화씨 열 톨을 보며 말했어요. 문익점은 고려 충숙왕 때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머리가 비상하여 일찍이 과거 시험에 급제했어요.

고려의 문관이 된 문익점은 원나라로 가서 활동하면서 처음으로 목화를 보게 되었지요.

‘우리나라에 목화가 재배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문익점은 항상 추위에 떨며 고생하는 백성들을 생각했어요. 그때만해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베옷을 입었어요.

베옷은 여름에는 시원하지만 옷에 구멍이 뚫리기 쉬웠고, 겨울에는 추운 바람을 막아 주지 못했지요.

귀족이나 재물이 많은 부자들은 명주실로 만든 옷을 입었지만, 비단 역시 추운 겨울 바람을 막아 주지는 못했어요.

백성들을 측은히 생각한 문익점은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들여왔어요. 그리고 고향인 산청으로 돌아와 목화를 정성껏 재배하기 시작했지요.

문익점은 장인어른인 정천익과 함께 목화씨를 뿌리고 정성껏 돌보았어요. 마침내 목화나무 한 그루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어요.

“자, 이제 100개의 씨앗이 생겼으니, 더욱 정성껏 돌보자꾸나!”

문익점과 가족들의 정성으로 목화나무는 쑥쑥 자랐어요. 하지만 여전히 큰 문제가 남아 있었어요.

“이걸로 어떻게 천을 만들까요?”

“글쎄다, 그건 나도 모르겠구나!”

실컷 목화나무를 재배했지만 실을 짜는 방법을 몰랐던 거예요.

그러던 어느 날, 원나라의 승려 홍원이 찾아와 목화를 보고는 직조 기술을 가르쳐 주었어요. 홍원 덕분에 목화씨를 빼는 기계와 실 잣는 기계인 물레를 만들 수 있었지요.

“이 실 잣는 기계는 손자 문래가 만들었으니, 앞으로 물레라 부르자꾸나!”

“그럼, 베를 짠 무명이 서운하니, 앞으로 목화로 짠 베는 무명베라 불러요.”

정천익과 문익점은 가족들의 이름을 따서 물레와 천의 이름을 지었어요. 이렇게 해서 물레와 무명베는 전국적으로 널리 유명해졌어요.

지리산 자락에 있는 산청 단성면은 문익점이 처음으로 목화씨를 뿌리고 배양했던 목화 재배지로, 문익점이 목화나무를 재배했던 300여 평의 밭이 여전히 보존되어 있답니다.

산청 단성면의 목화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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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배우는 『우리나라 우리고장』 '강원, 경상' 편. 이 책은 우리나라 각 고장의 이야기를 자연환경, 행...더보기

  •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강원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그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시와 동화를 썼습니다. 지금은 어린이책 작가 집단 ‘즐비’에서 역사, 예술, 과학, 지리뿐만 아니라 가슴 뛰는 흥미진진한 그림책을 쓰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명화로 보는 세계사》, 《미술 첫발》, 《세계사 첫발 1, 2》, 《퐁피두 센터》, 《나라의 자랑 국보 이야기》, 《상상력을 키워 주는 그림만화》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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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남영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과를 졸업하고 캐릭터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입니다. 그린 책으로 카툰 에세이 《지지리궁상 밴드독》과 어린이책 《똑똑한 만화 교과서-속담》, 《초등 한국사 생생 교과서》, 《빠삐루빠의 선사 탐험》, 《아하! 세계엔 이런 사건이 있었군요》 등이 있습니다. HTTP://WWW.WATANGCA.COM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일러스트레이션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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