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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에스메랄다, 일러스트레이터 집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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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6. 20:006,336 읽음

검은 피부에 빛나는 녹색의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운 집시 에스메랄다. 우리가 그녀를 사랑하고 기억하는 이유는 그녀가 보여준 당당하고 자유로운 태도 때문이 아닐까요?
여기 에스메랄다를 롤 모델로 하는 한국의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가 있습니다. SNS에서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그녀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일러스트레이터 중에 한 명일 것입니다. 유명해질수록,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자유롭게 살기 어려운 현대의 사회에서 집시는 어떻게 그녀 다운 모습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제 롤 모델은 에스메랄다에요"

초등학생 때부터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사랑했어요. 특히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속의 공주>에 등장하는 공주들에게 빠져있었죠. 그러다 에스메랄다를 보게 된 거예요. 그녀는 비록 구걸하는 집시지만 당당하고 매혹적이죠. 무엇보다 자신의 배를 불리는데도 모자란 돈과 식량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군중들 앞에서 콰시모도를 감싸며 정의를 외치는 강한 신념이 있는 매력적인 집시예요.
하지만 그 후로 제가 접한 ‘집시’는 유럽의 거지나 소매치기, 불법 이민자 같은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대학생 때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를 읽게 되었어요. 그중에는 저자가 뮌헨 유학시절에 만났던 집시에 대한 글이 있었는데, 그 글로 집시에 대한 편견이 깨졌어요. 덕분에 지금은 당당히 집시(Zipcy)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돈과 생계가 가장 무서웠어요"

예술가라고 하면 돈이 있건 없건 자기 작업을 하는 이미지가 떠오르잖아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에는 먹고 사니즘이 해결이 되지 않으면 작업을 못해요. 물론, 처음 그림을 시작했을 때에는 '아, 이거 너무 재미있어.'하면서 물 만난 고기처럼 했지만. 지금처럼 돈과 생계가 걸리면 마냥 즐겁지 않더라고요. 저는 예술가가 아닌가 봐요.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저는 저에 대해 확신을 가진 적이 많이 없어요. 저는 4살 때부터 계속 그림을 그렸는데, 그러면 정말 다 잘 그릴만한 세월인데도 아직 못 그리는 게 더 많단 말이에요. 그래서 제 그림이 항상 100% 만족스럽진 않아요. 그 때문에 항상 '이번엔 정말 잘 될 거야' 이런 마음이 안 들어요. SNS에 그림 올릴 때도 '아, 이번 거는 좋아요 많이 눌릴 것 같아.'라고 생각을 하지만 반응 없을 때도 많았고요.
그래서 저는 당장 '내 후년에 뭐가 돼야지.' 이런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고, '10년 후엔 뭐라도 되어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어요. 물론 혜성처럼 등장해서 반짝반짝하시는 분들도 당연히 있죠. 하지만 그건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성공? 하면 좋겠죠. 그런데 저는 지금 이 힘든 사회를 열심히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해요. 저는 사회적으로 잘나가고 그런 것 다 필요 없고, 그냥 할머니가 되어서도 꾸준히 그리는 그런 일러스트레이터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저 사랑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거예요.


우리의 황량한 삶 속에서 자칫 식어갈 수 있는 꿈에 대해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가는 집시에게서 건강한 에너지를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클원의 에스메랄다, 집시는 미래의 또 얼마나 성장해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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