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인수전 SM그룹 발 빼… 에디슨모터스 등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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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9.15. 오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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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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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기 본입찰 마감

전기차 관련사 국내 2곳 해외 1곳
‘이엘비엔티’ 최고 입찰가 써내
SM그룹, 경영 실사 후 불참 결정

인수금액 최소 1조원 이상 추정
3개 업체 1000억~5000억대 제시


연합뉴스
새 주인을 찾기 위한 쌍용자동차의 인수전이 국내파 ‘에디슨모터스’와 이엘비엔티(EL B&T), 해외파 ‘인디EV‘의 3파전으로 좁혀졌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SM그룹은 막판에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이로써 쌍용차 인수전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쌍용차는 15일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인수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국내 전기버스 업체 에디슨모터스, 국내 전기차 업체 이엘비엔티 컨소시엄, 미국 전기차 배터리업체 인디EV 등 3곳이 본입찰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예비입찰까지는 에디슨모터스가 유력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막판 이엘비엔티가 가장 높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종 결과는 알 수 없게 됐다. 최종 결과는 인수금액과 향후 경영계획 등을 종합 평가해 결정된다.

그동안 국내외 업체 11곳이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혀왔지만 이날 실제 인수제안서를 낸 기업은 예상과 달랐다. 인수전 막판 재계 38위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SM그룹이 뛰어들며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실사 과정에서 쌍용차의 정상화 계획과 최근 자동차 업계의 빠른 변화 등의 괴리로 인해 투자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국내외 업체들도 막판 회생 계획안이나 자금 부담으로 쌍용차 인수를 포기했다.

쌍용차는 인수 희망가와 사업계획 등을 종합 검토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 1곳과 예비협상대상자 1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다음달 초까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2주간 정밀실사를 통한 가격 협상을 거쳐 11월 중 투자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쌍용차의 실제 인수금액은 공익채권 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해 최소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1000억∼5000억대의 인수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예비실사 과정에서 인수 후보들에게 3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고, 2030년 영업이익률 4%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실사 과정에서 포기한 기업들은 이 계획의 현실성이나 수익성을 낮게 본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올해 자산재평가를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11.8%였던 자본잠식률을 6월 말 기준 98.8%로 낮췄다. 하지만 여전히 유동 부채가 유동 자산을 9413억원 초과한다.

그동안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어온 쌍용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 인수 희망가 외에도 향후 운영자금 투입능력, 회사운영 방침 등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 주간사 측은 인수 후보들에게 잔고증명서나 대출확약서 등 자금력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요구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인도 등 해외 기업에 여러 차례 매각되어온 쌍용차는 이번에는 국내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며 “핵심은 전기차로 전환되는 이 시점에 쌍용차를 살려낼 복안이 인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투자계약의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준비해 금년 중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얻어 회생계획이 인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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