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차에 계란투척' 어버이연합 "지속적 항의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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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0.01.25. 오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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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최근 사법부의 판결을 두고 이른바 '좌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보수단체의 반발이 거세고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1일 오전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어버이연합)이 출근길 이용훈 대법원장의 차에 계란을 던진 사건은 현 사법부에 대한 보수계의 불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 사건에 대해 법원은 "사법권에 대한 위협"이라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법원 판결에 반발하고 있는 검찰조차도 "있어선 안될 일"이라며 수사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계란투척 사건의 당사자인 어버이연합측은 "그저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51)은 대법원장 차량의 계란 투척사건과 관련, "국가의 정체성을 훼손한 자들을 오히려 옹호하는 사법부의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며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의 사퇴 촉구를 위해 그 날 자리를 찾았던 것"이라고 사건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추 사무총장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한 일이므로 떳떳하다"며 "경찰로부터 조사받을 부분이 있다면, 자진출두 해 당당하게 조사 받겠다"고 말했다.

이규일 회원(78)은 "단순히 항의하기 위해 대법원장 공관에 간 것이지, 계란을 던진 몇몇 회원들도 처음부터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법부를 향한 공세의 고삐를 늦출 생각은 없다는 것이 어버이 연합측의 입장이다.

어버이연합은 앞으로도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국회폭력, MBC PD수첩 광우병 허위보도 등 검찰이 제기한 기소혐의에 잇따라 무죄 판결을 내린 사법부에 지속적으로 항의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추 사무총장은 "강 민노당 대표는 국회폭력으로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켰는데 죄가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다"며 "아무리 진실을 얘기해도 사법부는 그 진실이 잘못된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법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끝까지 척결해 나가겠다"며 "현재 15개 지부, 1000여 명의 어버이연합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조직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강명기 회원(75)도 "요즘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늘어 사무실에 직접 찾아오는 젊은이만 하루에 4~5명 정도 된다"며 "회원들이 늘어나 국가에 우회되는 행동을 하는 단체 등에 대한 투쟁력을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2006년 5월 온라인 '자유네티즌구국연합'에서 활동하던 인물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 이칠성씨(81)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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