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서울 노회찬, 경기 심상정? 최종병기라 더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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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1.30. 오전 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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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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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개헌 첫 시안…"촛불혁명 계승"
- 각 당, 개헌안 꺼내놓고 합의해야
- 심상정·노회찬 지방선거 출마 고민
- 文대통령 딸, 정의당 입당이 화제?
- 당사자 곤혹스러울까 걱정되기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정미(정의당 대표)

정의당이 개헌 시안을 내놨습니다. 지방선거 때 개헌을 하느냐 마느냐 지금 그 여부 두고 여야 간 정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처음으로 당 차원의 개헌안이 발표된 거라서 눈길을 끕니다. 오늘 오랜만에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연결을 해 보죠. 이정미 대표님, 안녕하세요.

◆ 이정미>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대표님, 오늘 주제는 아닌데 제가 어제 정의당과 관련해서 크게 이슈가 된 게 있어서 그것부터 잠깐 좀 여쭙고 갈게요. 문재인 대통령 딸 문다혜 씨. 정의당 당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어제 하루 종일 화제였던 거 아시죠?

◆ 이정미> 네, 그렇습니다. 사실 저도 어제 기사가 나고 좀 많이 당황했는데요. 자신의 정당 활동을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당이 정보 공개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인데. 이게 어떻게 외부로 알려져서 하루 종일 화제가 됐던 것으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선 직후에 입당을 했다면서요?

◆ 이정미> 입당 시점이나, 어떻게 입당했는지 이런 것들도 저희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대표님은 알기는 아셨어요, 이미 당연히?

◆ 이정미> 저는 사실 어제 기사에도 났던 것처럼 작년 말 12월 29일날 영화 1987을 저희 당에서 단체 관람을 했습니다. 그때 지인을 통해서 소개를 받고 그때 알았습니다.

◇ 김현정> 놀라지 않으셨어요?

◆ 이정미> 약간 놀랐습니다. (웃음)

◇ 김현정> 솔직하게. 그렇죠. 일각에서는 ‘아버지의 협치를 도우려고 일부러 정의당에 입당한 거 아니냐’ 이런 네티즌 반응도 있더라고요?

◆ 이정미> 꼭 그런 것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든 자식들이 다 그렇지 않습니까? 부모님들의 정치적 성향을 따르거나, 그렇지 않으면 십중팔구는 조금 더 부모님들보다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의 정치 집단을 선택하는 경향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저는 또 그런 자연스러운 흐름이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 김현정> 그렇죠. 부모하고 자식하고 당이 똑같지 않은 집들이 많아요, 지지 정당이.

◆ 이정미> 굉장히 많죠. 저도 마찬가지였고.

◇ 김현정> 이정미 대표도 마찬가지였고.

◆ 이정미> 나중에는 아버지가 제가 하고 있는 정당으로 오셨죠, 건너오셨죠. (웃음)

◇ 김현정> 그러면 어떻게 문 대통령 퇴임 후에 그럴 가능...? (웃음) 알겠습니다. 아무튼 대통령이 아버지인데, 아버지가 대통령이신데, 그 출신 당이 아닌 다른 당을 선택했다는 게 워낙 이례적인 일이어서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돼서요. 먼저 좀 질문 드렸고요.

◆ 이정미> 문다혜 씨도 사실 굉장히 곤혹스럽지 않을까 싶어서 참 걱정이 많이 됩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김현정> 개헌 얘기 가보겠습니다, 이 대표님. 가장 먼저 개헌안 내셨어요. 딱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촛불시민혁명 계승’ 이거네요?

◆ 이정미> ‘촛불시민혁명의 계승이자 완성이다’ 저는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난 촛불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되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것을 통해서 우리 삶의 변화를 요구했던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 아닙니까? 그러려면 궁극적으로는 국민들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의 변화가 일어나야 되고 그 모든 것의 근거가 되는 헌법의 변화가 필요했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희들이 굉장히 중요하게 봤던 것은 다른 정치 세력들이 권력 구조에 대한 논의에 집중을 할 때 국민들의 기본권이나 경제 사회권의 강화. 이 부분을 굉장히 주목하게 됐던 거죠.

◇ 김현정> 굉장히 파격적인 부분도 하나 보이더라고요. 뭐냐 하면 대통령 자격을 지금은 만 40세 이상에게만 주고 있는데 이 조항을 폐기하자 하셨어요?

◆ 이정미> 사실 이 조항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1963년도 5차 개헌의 헌법에 박아놓은 조항입니다. 그게 어떻게 보면 독재 권력의 장기 집권을 위해서 젊은 야당 정치인들의 정계 진출을 막기 위한 그런 조항이었거든요. 그때 경쟁자였던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들 두 분이 다 30대 정치인들이었고, 그런 정치적 의도가 좀 다분했던 조항이었고요. 세계적으로도 보면 이미 31살의 오스트리아 총리라든가 39살의 마크롱 대통령이라든가 최고 권력자들이 30대에 진출들이 지금 상당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을 40세로 못 박아두고 젊은 정치인들이 권력에 진출하는 길을 봉쇄하는 것은 시대의 추세에도 맞지 않다, 저희들이 그렇게 본 것이죠.

◇ 김현정> 지금 개헌 논의가 진행이 안 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가 뭐냐 하면 여당과 청와대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꼭 함께 개헌 찬반 투표를 해야 된다’는 거잖아요. 지방선거와 개헌 찬반투표 동시에. 그런데 ‘여야가 엇갈리는 부분. 즉 권력구조 개편 부분은 지방선거 때까지 도저히 합의가 안 되니, 그거는 빼고 나머지만이라도 하자’는 거예요. 그러자 자유한국당은 ‘아니, 그게 핵심인데 그거 빠지면 이거 팥소 빠진 찐빵 아니냐. 그러면 개헌 왜 하자는 거냐, 우리는 반대한다. 지방선거 때 못 한다.’ 이게 지금 부딪히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정의당 입장은 뭔가요?

◆ 이정미> 일단 정부, 여당에서 얘기하는 단계적인 개헌. 일단 기본적인 합의 사항들을 먼저 개헌을 해 놓고 나서 권력구조는 그다음에 하는 이런 방식은 적절하지가 않다. 어쨌든 최대한 합의를 이루어서 이번에 개헌이라고 하는 선물을 국민들께 제대로 드리는 것이 국회의 사명이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만, 지난 대선 때도 국민들께 다 같이 한 약속입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같이 져야 된다. 이 원칙으로 다시 돌아가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전망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개헌특위가 멈춘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2월 달에 다시 지금 헌정특위라고 하는 것이 묶여져서 논의가 다시 시작되고 있고요. 제가 이제 굉장히 주목하는 것은 이 헌정특위 위원장인 김재경 자유한국당 워원님께서 ‘물리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건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각 당들이 안들은 다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당처럼 이 안을 이제는 다 꺼내놓고 합의할 수 있는 점들이 어디까지인가? 이 논의들을 빠르게 논의해 나간다고 한다면 합의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그렇게 불가능한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 심상정 전 대표님과 5개 정당들의 의원님들이 국회 공식적인 틀 바깥에서 민심연대라는 것을 발족을 시켜서 오늘 아침에도 토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히 합의 수준들을 높여나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헌정특위 안에서도 반영시켜나가는 그런 노력을 기울인다면 최대한의 합의점들을 찾아나가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 김현정> 그럼 6월에 정말 권력구조 개헌까지 합의가 돼서 함께 지방선거랑 하면 좋고, 그때까지 안 된다면 권력구조 개편 빼고 나머지라도 개헌해야 한다고 보시는 거예요? 투표에 부쳐야 된다고 보세요?

◆ 이정미> 저는 지금은 아직 2월 한 달 동안 충분히 시간이 있기 때문에 합의가 안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 이 상황은 지금 전제되지 않고. 2월달 안에 무조건 합의를 만들어내자,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지금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 여러분 지금 만나고 계십니다. 이정미 대표님, 지금 지방선거 때 찬반투표 얘기, 지방선거 얘기가 나온 김에 이것도 질문드릴게요.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등 광역자치단체장에 나설 후보들 평창올림픽 전에 출마 기자회견 할 거다’ 이러셨어요. 그런데 올림픽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 이정미> 그렇습니다.

◇ 김현정> 윤곽이 나왔습니까?

◆ 이정미> 지금 일단 내일 광주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필두로 호남부터 후보들 출마 기자회견이 진행이 될 것이고요. 지금 서울하고 경기도는 우리 당으로서는 굉장히 중요한 주요 승부처인 만큼 최종 전략을 완성하기 위해서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게요.

◇ 김현정> 광주시장은 내일 누가 출마하세요. 누가 출마 선언하세요?

◆ 이정미> 정의당의 나경채 전 대표가 이번에 출마를 합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서울시장에 노회찬 의원, 경기지사에 심상정 의원이 도전할 거다’ 이거는 소문입니까 아니면 가능성 있는 얘기입니까?

◆ 이정미> 사실 정의당으로서는 이 두 분이 최강병기입니다. (웃음). 그렇기 때문에 이 최강병기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 최종병기로 남겨두고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최강병기를 진출시킬 것이냐 말 것이냐를 지금 최종병기로 두고서 고민 중. 그럼 가능성은 있다는 얘기네요. 없지는 않다는 얘기네요?

◆ 이정미> 사실 이 두 분이 출전한다는 것은 우리 당한테는 굉장히 기회비용이 큰일입니다.

◇ 김현정> 두 분이 다 현역 의원이시잖아요. 의원 6명 중에 2명입니다,

◆ 이정미> 그래서 그런 전략을 쓰는 것이 당에게 그 기회비용만큼 큰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인가 아닐 것인가를 최종적으로 지금 아주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숙고에 숙고를. 일단 당사자들은 그러면 당의 의견 따르겠다, 이쪽이세요?

◆ 이정미> 우리 당에서는 이런 주요 전략에 대해서는 지도부들이 함께 머리 맞대고 논의하기 때문에요. 그런 논의 과정이 있을 거라고 짐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정의당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현역 의원은 본선 나가려면 의원직을 내놔야 되거든요. 사퇴해야 됩니다.

◆ 이정미> 그게 굉장히 저희들한테는 큰 문제죠.

◇ 김현정> 큰 문제죠. 그렇게 되면 이게 지금 좀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까지 도전을... 여섯 분이 아니라면 모르겠는데 여섯 분 중에 두 분이 3분의 1이기 때문에.

◆ 이정미> 이번 여론조사에 꽤 두 분의 지지도나 이런 것들이 괜찮게 나오기 때문에 당 대표로서는 굉장히 여러 가지 고민들이 많습니다.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나가시라고 하고 싶으세요?

◆ 이정미>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두 분이 현역이시기 때문에 그 두 분만큼 좋은 후보도 없는데 과연 이것을 감수해야 될 것인가. 이 고민 사이에 있다고 말씀드릴게요.

◇ 김현정> 진짜 고민하시는 것 같네요.

◆ 이정미> 네.

◇ 김현정> 더 이상 안 여쭙겠습니다. 결정되면 알려주십시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정미>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정미 정의당 대표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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