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분양 밀리는 과천, 전세 자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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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8.20. 오전 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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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과천 일대 분양 일정이 꼬여가고 있다.

당장 ‘로또’ 아파트가 될 것으로 관심이 집중된 경기도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과천제이드자이’ 분양 일정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공공택지 아파트가 ‘로또 청약’이 될 것으로 기다리는 주택 수요자들이 무주택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에 머무르려다 보니, 주변 전셋값을 자극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과천 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 홍보 업무를 중단했다. GS건설과 공동 시행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현재 GS건설과 분양가를 놓고 협의 중"이라며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면 조만간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건설이 과천지식정보타운 S9블록에 짓는 ‘과천제이드자이’ /GS건설 제공

분양가 산정에 잡음이 생기면서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분양 아파트의 분양 일정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다. GS건설은 과천 제이드자이 3.3㎡당 분양가를 2400만~2500만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인근 S6블록에서 선보이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푸르지오 벨라르테’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2205만원으로 결정되면서 과천지식정보타운 일대 분양가가 예상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자 분양을 연기한 셈이다.

분양이 미뤄지면서 과천 전세가격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과천에는 지식정보타운에서만 8000가구 이상이 공급될 예정이지만 1순위 청약통장 가입자가 적어 과천 거주자들의 당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과천지역은 세대주 등 요건을 적용하면 실제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는 통장 소유자가 적다. 올해 분양한 과천자이와 과천푸르지오써밋 모두 과천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1순위 청약이 미달했다.

실제로 최근 과천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과천의 아파트 전세 가격은 1주일 사이에 0.49% 올랐다. 전국을 통틀어 전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7월 15일 0.21%, 22일 0.23% 수준이던 상승폭이 두 배 이상이 된 셈이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도 급등해 0.42% 올랐다. 6월만 해도 0.1%대이던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달 0.2%대로 올라선 이후 7월 중순부터 0.4%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과천은 지식정보타운 물량으로도 8000가구 이상이 풀릴 예정이지만, 몇 년 뒤 3기 신도시 아파트 공급까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청약을 기다리는 전세 수요가 늘어날 여지가 많다"며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로또 분양’을 기다리려는 전세 쏠림이 나타날 수 있어 한동안 전셋값이 강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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