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허도환 보자마자 볼배합 물은 사연

입력2011.08.28. 오전 7:40
기사원문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본문 듣기를 종료하였습니다.




[OSEN=목동, 강필주 기자]"볼배합 형이 직접 하는 거에요?"

롯데 외야수 손아섭(23)이 넥센 포수 허도환(27)을 보자마자 대뜸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앞서 배팅케이지 옆에 서 있던 손아섭은 주춤거리며 3루 덕아웃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침 넥센 덕아웃에는 허도환이 롯데 타자들의 배팅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중. 넥센의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쓰고 있는 허도환은 전날 1-2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데다가 마침 이날 선발이 연패 중인 중학교 선배 심수창이었기 때문에 더욱 유심히 롯데 타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아섭은 허도환을 보더니 모자를 벗어 꾸벅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곧장 "형! 뭐 좀 하나 물어볼려구요"라며 입을 연 손아섭은 "볼배합을 형이 직접 내는 거에요? 아니면 벤치에서 나오는 거에요?"라고 물었다.

이에 허도환은 "다 내가 낸다"면서 "벤치에서 나오는 사인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손아섭은 "아 그렇구나"라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제서야 궁금증이 풀렸다는 표정으로 돌아섰다.

그렇다면 손아섭이 허도환에게 볼배합을 물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손아섭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다른 6개 구단이 나를 상대하는 볼배합은 비슷하다. 내 약점을 대부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상하게 넥센만 나를 상대하는 볼배합이 달랐다. 그래서 도대체 도환이형이 내는 건지 벤치가 내는 건지 궁금했다"고 이유를 말하며 웃어보였다.

특히 손아섭은 "사실 7개 구단 중 가장 약한 구단이 넥센이다. 아마 1할대 타율(실제로는 2할4리)일 것"이라며 "만약 넥센전 성적만 좋았어도 아마 타격 1, 2위를 다퉜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신경을 써야 하는 쪽을 알았다. 벤치인지, 포수인지 몰랐는데 상대를 알았으니 만족한다"고 웃어보였다.

한편 손아섭은 이날 허도환과는 처음 사적인 이야기를 나눈 것. 이에 손아섭은 "나보다 선배이고 그동안 경기장에서 만났던 사이였다. 그래서 형이라고 불렀다"며 "안볼 사이도 아니고 경기장에서 계속 볼 사이 아닌가. 형이 아니면 마땅한 호칭도 없지 않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반면 허도환은 "내가 4년 위라서 선배니까 형이라고 부른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나라면 '저기요'라고 먼저 말할 것 같은데... 괜찮은 친구 같다"고 돌아서는 손아섭을 향해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런데 이날 손아섭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letmeout@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의 기사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구독에서 해당 기자의 기사가 제외됩니다.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섹션 분류 안내오분류 제보하기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에서 선정하며 언론사 페이지(아웃링크)로 이동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