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의 굴욕…일본맥주 매출 90%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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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맥주 강점기’ 끝났나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일본 불매 운동이 두 달 가까이 진행되면서 국내 수입맥주 시장 1위를 10년 넘게 지키던 일본 맥주의 점유율이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불매 분위기가 잦아들더라도 일본 맥주가 다시 시장 1위로 올라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의 8월(~18일) 일본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맥주 중 일본 맥주 점유율이 30%를 넘는 압도적 1위였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하락세다.

같은 기간 전체 맥주 매출은 3.9% 늘었다. 국산맥주가 16.3%, 수입맥주(일본산 제외)가 19.7% 늘어나는 등 일본 맥주를 제외하고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GS25에서는 일본 맥주 판매 비중이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기간 일본 맥주의 점유율은 22.1%로 전체 수입맥주 비중(60.4%)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었다.

일본 맥주가 편의점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된 데 더해 8월 들어 4캔 1만원 행사에서도 배제됐기 때문이다.

편의점 내 일본 맥주 매출은 불매운동이 지난 7월 40%대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불매운동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8월에는 주요 편의점들이 행사에서 일본 맥주를 배제했다. 불매 분위기에 더해 가격 경쟁력까지 잃자 사실상 일본 맥주를 구매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수입맥주 1위 브랜드였던 아사히의 경우 전범기(욱일기)를 자사 맥주 디자인에 사용했던 것이 알려진 것이 널리 알려지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전쟁을 통해 전 세계인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었던 욱일기 디자인을 아직까지 '상품화' 한다는 것은 일본 기업들의 역사인식 부재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아사히맥주, 일본항공, 유니클로, 일본 다이소 등에 이어 욱일기를 상품에 활용했던 기업들을 조사해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불매운동으로 인해 일본 맥주가 다시 국내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맥주의 강점이 차별화되는 맛보다는 깨끗하고 세련된 이미지에 있는 만큼 이미 선호 맥주를 바꾼 사람들이 다시 일본 맥주로 돌아가는 비중은 높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일본 맥주가 맛보다는 이미지로 차별화에 성공하며 국내 맥주 시장을 점령해 왔다"며 "불매운동을 계기로 일본 맥주의 이미지가 훼손된 만큼 시장 구도가 완전히 바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길어지면서 국내 맥주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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