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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경험이 쓸모 있는 이유

2022.03.14. 오후 11:20
by 도미넌트

1. 인생을 살다 보면 참 답답하고 억울하고 짜증 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도 이거 딱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그러면 점차 발전적으로 변할 거라 장담합니다. 바로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계산하지 말자'는 겁니다.

2.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콘텐츠를 아시나요? 자수성가하신 유명한 분인데요. 이 분께서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마라'라는 말을 하셨었어요. 제가 좀 활용했고요. 저는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계산하는 행위를 극도로 경계하거든요. 왜냐면, 제 DNA 속에는 그런 습성이 아주 뼛속까지 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이에요.

3. 잘 보면 방금 문장에 'DNA 속에', '뼛속까지', '뿌리 깊게'라고 세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전 그만큼 현재를 기준으로 미래를 재단하는 게 싫습니다. 그래서 과거-현재-미래를 유기적으로 엮어서 미래를 계획하곤 합니다.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일까요?

4. 제가 아주 우연히 시작했던 콘텐츠 작업은 현재 저의 본업이 됐습니다. 이건 제가 노리고 한 게 아니에요. 일단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됐죠.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건 따로 준비가 필요 없이 그냥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당시 여러 가지 이유로 디자인 프로그램을 살짝 다룰 줄 알았고, 전문적으로 글을 써본 적은 없지만 어느 정도 온라인 활동도 해봤었습니다. 거기다 인터넷을 많이 해서 정보도 잘 찾았죠. 타이밍이 문제였을 뿐, 저는 언제든 이쪽 일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5. 재밌는 건 어릴 때의 저는 스스로를 인터넷 많이 하는 한심한 사람이라고 자책했다는 거예요. 프로그램을 할 줄 알아도 디자인 직군으로 가지 않으면 하등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인터넷에 글을 써봤자 뭐 도움 되는 게 있냐고 무시했죠. 근데 그 능력들이 모여 콘텐츠를 만드는 자격 요건이 만들어졌고, 전 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진짜 웃기는 일이에요.

6. 그럼 이제 이런 말이 나오실 거예요. "거봐라! 너도 운으로 된 거 아니냐? 그러면서 뭘 이렇게 구구절절 활자를 낭비하냐?"

7. 그래서 또 다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전 3년 동안 인터넷에 1400개에 가까운 글을 써왔습니다. 3년이면 1000일이 조금 넘으니까, 하루에 1개 이상은 썼다고 보면 되겠네요. 물론 대부분의 글은 지금과 같은 뻘글이었고, 매일 적은 것도 아니라서 몰아서 적은 날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지속적으로 글을 쓰는 건 누가 봐도 아무런 이득이 없어 보입니다. 추천과 댓글 받아봤자 기분만 좋지 밥 먹여 주는 건 아니잖아요.

8. 근데 제가 콘텐츠 직군에서 일하면서 알게 된 게 있어요. 내 과거가 현재에 도움이 되듯, 글 또한 미리미리 적어두면 차후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었죠. 그래서 일단 열심히 써냈습니다. 대놓고 글 연습한다고 광고까지 하면서 적었어요. 글 하나당 1-2시간 걸리는 경우도 많았으니까 진짜 1000시간쯤은 투입한 것 같네요.

9. 그러자 아주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글쓰기 실력이 예전보다 확연히 좋아진 거예요. 기성 작가분들처럼 맛깔나게 쓰지는 못하지만, 제 생각 하나만큼은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요약·설명·표현 등 다양한 부분이 향상됐습니다. 저처럼 맨땅에 오랫동안 뻘글 써 보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이때부터는 어떻게 해야 글 실력을 높이는지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체감적으로 알 수 있게 되죠. 전 조만간 글쓰기 코칭을 할 수 있겠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참에 중간 목적지를 하나 설정하기로 했어요. 바로 글쓰기 PDF 자료를 만드는 일이었죠.

10. 요즘 인터넷 보면 전자책 만드는 게 붐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관심을 갖고 살펴봤어요. 잘 보니까 지금 제가 하는 일과 별반 다를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글쓰기를 접목해 전자책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이 책은 모 네이버 카페에서 한때 신청 댓글 수 1등을 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이후에도 요청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한두 번 더 열었는데 회차가 거듭될수록 신청자가 더 많아지는 거 있죠.

11. 글쓰기 PDF를 기점으로 저는 글쓰기 방법론에 대한 확신을 갖고 글쓰기 코칭도 했습니다. 코칭은 사실 자신이 없던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저렴하게, 소규모로 했죠. 예상보다 감정이 너무 많이 소모되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원래 못하던걸 노력해서 잘 하게 만든 다음 그걸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일이잖아요. 정말 짜릿했죠. 큰돈은 아니어도 얼마간의 돈을 벌고, 신용도 얻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12. 그 뒤로 저는 전자책 시장에 한 번 더 진출했어요. 이때부터는 제가 원래 잘 하던 콘텐츠 제작 능력이 발휘됐고요. 모 플랫폼에서 단기간에 3000만 원, 15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판매될 정도였죠. 전 부자가 아니라서 이런 작은 성공만으로도 정말 기뻤어요. 제 능력이 업그레이드 됐다는걸 증명한 셈이잖아요.

13.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과거에 쌓아둔 증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소개한 것들 중 단 하나도 무에서 나온 게 없어요. 전 최근에 재미도 없지만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자꾸 준비 중인데요. 이런 마음을 먹게 된 건 제가 중학교 때 html을 이용해 홈페이지를 만들어봤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게으르지만, 시도는 합니다. 과거에 해봤으니까요. 이 외에도 설명하지 않은 여러 활동들이 정말 많아요. 다시 말하지만, 인생의 모든 건 과거에 쌓은 증거로부터 결정됩니다.

14. 어른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다 도움이 된다'. 전 이 말이 정말 싫었습니다. 정신승리하는 거야 뭐야...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보면 정말 맞는 말이에요. 정확히 말하면 맞는 말이 되도록 스스로 인생을 과거-현재-미래가 이어지도록 유도했죠. 과거에 했던 일이 있다면 결과가 어찌 됐든 그걸 활용해 현재에 적용시켰어요. 때로는 계획에 없던 뜬금없는 일을 할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땐 다시 경로를 변경해 그 일과 연관된 행동을 했죠. 이렇게 살면 지금 내가 하는 행동들은 모두 미래에 엄청나게 도움이 돼요.

15. 전 이런 생각이 스스로 발전하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아무 기대 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게 얼마나 지겨울까요? 1년을 해도, 2년을 해도 발전이 없으면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뭘 하나를 하더라도 다 미래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으로 했어요. 일도 엄청 많이 하지 않아요. 사실 하려고는 해봤는데 게을러서 잘 안되니까 중요한 것만이라도 잘 했죠 ㅋㅋ 이렇게 사는 게 옳은 방법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전 상당히 만족스러워요. 스스로 인생이 업그레이드되는 걸 느끼거든요. 앞으로도 이렇게 살 예정이에요.

16. 역사가 카시오도루스는 '작은 것을 크게 받아들이는 자에게 큰 것이 찾아든다' 고 말했습니다. 전 그래서 남들이 사소하게 느낄 수 있는 글쓰기부터 열심히 했고요. 작은 활동이 모여 큰 덩어리를 만든다는 걸 아니까요. 지금 쓰는 이 글도 그런 과정의 일환이에요. 글만 그러겠어요? 모든 건 다 활용하기 나름이잖아요. 아무리 쓸모없는 일이어도, 현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분명 미래에 얻는 것이 있을 겁니다.

17. 이 글은 제가 저에게 다시 한번 다짐하는 목적으로 썼습니다. 앞으로도 꼭 기억하려구요. 과거는 활용하는 만큼 도움 된다는 것을. 여러분의 과거도 오늘 빛이 나는 현재로 재탄생 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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