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지역 與 의원들 “‘충청의 아들’ 자처했던 尹, 명절 선물이 사드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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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충청 의원 10명 “사드 추가배치 반대”
野 “수도권 불편해하니 충남에 사드 배치해야”
與 “충청은 불편해도 되나…떠보기 사죄해야”
[미 공군]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청 지역구 의원들이 최근 “충청 지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충청의 아들’이라 자처했던 후보가 충청에 준 명절 선물이 ‘사드’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변재일 의원을 비롯해 도종환, 박완주, 어기구, 김종민, 강훈식, 문진석, 이장섭, 임호선, 이정문 등 충청 지역구 민주당 의원 10명은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남 계룡과 논산을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했다”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에게는 수도권 국민만 국민인가. 우리 충청이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더 충격적인 것은 안보상의 전략적 판단이 아니라, 수도권 국민이 사드 때문에 불편해하실 수 있으니 충남에 배치해야 한다는 국민의힘의 주장”이라며 “수도권 국민은 불편해하면 안 되고, 충청도민들은 불편해도 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드 추가배치는 외교·안보적인 검토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군사·기술적으로도 북한이 다량 보유하고 있는 저고도 중·단거리 탄도미사일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라며 “사드 추가배치는 곧 실전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음속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런 상황에 사드 추가배치를 거론하는 것은 안보로 국민을 호도해 편 가르기 하겠다는 얄팍한 정치적 셈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며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아무런 설명 없이 단 여섯 글자로 발표한 사드 배치 공약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떠보기식으로 사드 추가배치 후보지로 충남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충청도민께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그토록 수도권 대통령, 강남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다시는 충청을 찾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충청은 윤석열 후보를 자식으로 생각한 적 없고, 앞으로도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드 추가 배치”라며 여섯 글자 공약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추가 배치 장소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후 김 위원장이 라디오에서 충남 계룡과 논산을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하며 충청 지역에서는 앞서 사드 배치로 홍역을 겪고 있는 경북 성주의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추가적인 사드 배치 자체에 반대해온 민주당은 사드가 북핵 방어에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미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이나 장사정포에 대응하기 위해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배치돼 있다”라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용인 사드를 1조5000억원을 주고 산다는 것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에 있어서 스스로 약점을 잡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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