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신고에도…교육청, 폭행·학대 실태 조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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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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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한 관할 교육청의 무책임한 행정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학부모들은 폭행과 학대 사례를 구체적으로 신고도 했지만, 실태 조사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학생들 사이에서 이른바 '데스노트'라고 불리는 문서철입니다.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해당 학생이 자필로 쓴 건데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총 3권 분량에 달합니다.

[교장 : 이게 작년에 일어났던 중대사건들입니다. 사소한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경남교육청의 학교폭력 실태조사는 영 딴 판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연 2차례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학교폭력은 전혀 없는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석달 전, 한 학부모가 학교폭력 사실을 교육청에 신고했지만 학교 측의 무마로 진상조사가 무산되면서 의혹은 더 커졌습니다.

연 최고 800만원의 학교지킴이 예산까지 지급한 사실도 드러났지만 실태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전교생의 절반 가량이 부적응을 이유로 학교를 나온 사실마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경남교육청 관계자 : 대안학교 업무만을 위해서 그 학교들만 다니고 하기엔 다른 업무들이 늘 발목을 잡는 거예요.]

의혹이 확산되자 경남교육청은 부랴부랴 특별감사팀을 꾸렸지만 늑장대처란 비판을 면하기는 어렵게 됐습니다.

구석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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