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죽어도 서서 죽는다"…단일화 거부 배수진 결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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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03.30. 오후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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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與 압승 공포에도 국민 믿어…새 길 개척해야 앞서가"

"與 실망층, 더민주 선택안해…독자노선으로 與 확장저지"

단일화 추진 부좌현 "창당 명분만 강조 안돼"…당론 비판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박수윤 기자 = 국민의당은 30일 4·13 총선 수도권 후보 출정식을 열어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 등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과 당내 일각의 야권 후보 단일화 압박에 굴하지 않는 '임전무퇴'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사실상의 후보 단일화 시한인 다음 달 4일이 다가올수록 단일화 요구가 갈수록 거세질 것으로 예상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수도권후보 출정식에서 "거대 양당 기득권 균열의 종을 난타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KBS를 통해 방송된 정강 정책 연설에서도 "새누리당 압승에 대한 공포감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저는 우리 국민을 굳게 믿는다"며 1978년 총선의 야당 승리, 1985년 총선의 신민당 돌풍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 유혹이 있을 수 있다. 가던 길, 익숙한 길을 가고 싶은 마음도 들 것"이라며 "그러나 익숙한 길만 찾았다면 콜롬버스의 대항해는 없었고, 마젤란의 세계일주도 없었다. 새 길을 개척했기에 앞서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영환 공동 선대위원장도 출정식에서 "솥단지를 부수고 배를 가라앉히고 왔다"며 "제가 단일 후보가 될 기회가 와도 과감하게 사양하겠다. 제 길을 뚜벅뚜벅 걸어 낙선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무릎꿇고 죽기보다 서서 죽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출정해야 한다"며 "우리의 힘으로 정치가 개혁되고 기득권 양당정치가 허물어지고 친문(친문재인)-친박(친박근혜) 정치가 허물어지면 역사에 떳떳한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의 독주를 저지할 방법은 야권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오히려 국민의당 독자노선이라는 반론도 이어졌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정권과 새누리당에 실망한 표는 더불어민주당으로 가지 않는다. 그 표를 모아낼 유일한 당은 국민의당"이라며 "국민의당이 이겨야 새누리당의 확장성도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전략홍보본부장도 출정식 직후 선거 기조 브리핑에서 "국민의당 지지층 상당수는 2번이 싫어서 1번을 찍는 유권자"라며 "우리가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가면 이들이 새누리당에서 국민의당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본부장은 또 "우리가 후보를 공천했을 때는 완주를 기대한 것이지 중간 사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며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도 우리 당 후보로 단일화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당과 후보의 뜻이 다를 경우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후보가 결정한다. 후보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당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런 의견 교환이 있으면 얼마든지 조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추진하는 당내 후보와의 협의 과정에서 창당 명분과 함께, 패배하더라도 총선을 완주해야 당원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완주를 설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당내에서도 단일화 불가론에 대한 공개 비판이 나오면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안산단원을에서 단일화를 추진중인 부좌현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단일화 불가론에 대해 "창당 명분만 협소하게 고집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하고, 당내 단일화 요구가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곤혹스럽지만 후보 단일화를 마땅히 제재할 방법도 없다"며 "원칙을 고수하고 설득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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