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종 코로나 상황판 만든 부부 “태국에 머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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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03. 오후 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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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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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70만명 방문…신종코로나 막는데 도움되길"

앱·웹사이트 개발자 출신
일목요연한 정보 제공위해
모든 데이터 수동 업데이트
태국 치앙마이 거주중
"공익 위한다는 생각에 뿌듯"


[사진 = 연합뉴스]
"저희 사이트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국내외 확진 환자가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면서 실시간 상황을 알려주는 사이트가 하나 둘 등장하고 있다. 지도에 직접 확진환자의 동선을 표시해 주는 사이트부터 전 세계 현황을 가장 빨리 업데이트 해주는 것으로 알려진 해외 홈페이지를 찾는 사람도 많다.

이런 가운데 국내외 정보를 수시로 업데이트해 일반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실시간 상황판(wuhanvirus.kr)' 사이트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상황판'이라는 이름에서 보듯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현황과 국내 환자 현황 정보를 한 눈에 들어오게 알려준다.

이 사이트를 만든 주인공은 권영재 씨(34)와 주은진 씨(29) 부부다. 부부는 매일경제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3일 동안 사이트를 개발해 지난달 29일 처음 공개했다"며 "하루에 70만명 정도가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 부부는 이모티콘 제작과 애플리케이션(앱), 웹사이트 등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아내 주씨는 카카오톡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나리의 언어생활' 이모티콘을 만든 작가이기도 하다. 또 다른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 말부터 태국 치앙마이에 머물고 있다는 개발자 부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정보가 여기 저기에 흩어져 있어서 불편했다"며 "국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정보를 쉽게 알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개발자 부부가 만든 사이트는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확진자), 사망자, 완치자, 치사율, 발생국 등 정보를 맨 처음 보여준다. 그 아래 한국의 감염자, 사망자, 완치자 등 정보를 제공한다. 국가별 감염자, 사망자, 완치자 등 정보는 세계지도에 색으로 표시해 보여주고, 표로 정리한 정보도 제공한다. 모두 가장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확진자 인적사항, 감염경로, 확진일, 접촉자수, 격리시설 등의 세부 정보도 담고 있다. 국내 정보는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재가공해 보기 쉽게 만들었다. 신종 코로나 메르스, 사스를 비교한 도표도 제공한다.

개발자 부부는 "처음에는 자동 수집 업데이트 방식으로 하려고 했지만 보도자료의 형태가 계속 바뀌어 어쩔 수 없이 모든 정보를 수동으로 업데이트 한다"며 "자료 업데이트 알림이 오면 최대한 정확하게 사이트에 반영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프로그램이 있는 게 아니라 부부가 직접 하나하나 사이트 내 자료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는 뜻이다.

개발자 부부는 서버 비용을 개인적으로 부담하고 있다. 하루 70만명 넘게 방문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비용이 필요한데 부부는 사이트에 마스크, 손소독제 등 바이러스 관련 제품 광고를 넣어 광고비로 서버비를 충당하고 있다. 하루에도 여러 번 사이트를 업데이트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공익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사이트 운영과 관련해 많은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개발자 부부는 "감사하게도 자료를 처리하다 누락된 부분이나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경우 많은 분들이 제보를 해주셔서 빠르게 수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사이트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정확한 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현 상황이 더 빨리 해결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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