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인근서 밤샘 대치 '촛불집회' 강제해산…경찰 23명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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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6.11.13. 오전 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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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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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행자 모두 남성…6개 경찰서 분산이송 조사

'100만명 집회' 12시간만에 사실상 마무리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밤샘 대치를 벌였던 3차 '민중총궐기' 집회 참가자들이 13일 경찰에 무더기 연행됐다.

전날 최대 100만명이 모인 가운데 행사를 가졌던 집회 참가자 중 1000여명은 이날 오전 4시가 넘도록 해산하지 않고 서울 내자동 로터리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북진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내자동 로터리는 청와대에서 불과 1㎞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경찰은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의 청와대 방향 행진을 저지했다.

경찰은 집회가 자정을 넘겨 진행되자 여러 차례 해산 명령을 했으며, 오전 2시40분께 "해산명령 불응죄로 현행범 체포를 진행한다"고 마지막 경고를 한 뒤 해산 작전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해산명령에 불응하고 경찰관의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해산명령불응·공무집행방해)로 남성 23명이 연행됐다.

경찰은 오전 3시47분께 노동당 차량에 타고 있던 집회 관계자들을 모두 끌어내리고 차량을 강제로 압류해가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을 6개 경찰서(금천 6명·서부 6명·중부 4명·마포 3명·강북 3명·관악 1명)로 분산 이송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행자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 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강제해산한 오전 4시10분부터는 율곡로와 사직로 차량 통행이 재개됐다.

전날 경찰과 일부 집회 참가자들 간 몸싸움이 처음 벌어졌던 곳은 청와대로 향하는 길목인 서울 종로구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사거리 부근이었다.

당시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등이 주최한 행사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상여를 들고와 행진을 벌이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때 경찰관과 의무경찰, 시민 등 수십여 명이 신체 불편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버스에 올라 가 경찰관들을 폭행하던 남성 1명은 현장에서 연행됐다.

이로써 제3차 민중총궐기 대회는 행사 12시간 만에 사실상 모두 마무리됐다. 진보진영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시청 광장에서 '2016년 민중총궐기'를 진행했다.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모였다. 이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은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70만명이었다.

다만 경찰 측 추산으로는 26만명이 모여 4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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