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정보 조작하려 공무원·혈세 동원…외국에 뒷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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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3.18.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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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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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

네, 지금 보신 것처럼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두 전직 대통령을 망신주는 뒷조사는 무려 2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국정원 자금을 이용해서 외국 정부 인사에게 뒷돈을 주는 일도 저질렀습니다.

이런 공작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어서 조국현 기자가 보도해 드립니다.

◀ 리포트 ▶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노무현 전 대통령 뒷조사는 사행성 도박인 '바다이야기'라는 폭발성이 큰 소재가 동원됐습니다.

바다이야기와 노무현 전 대통령 간에 의혹이 있다고 부풀려 모욕을 주는 한편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이용한다는 전략이었던 겁니다.

국정원은 먼저 직원 3명을 필리핀으로 보내 바다이야기의 주범으로 필리핀에 도피해 있던 한 인물을 국내로 데려오는데 주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필리핀 주재 국정원 직원을 시켜 필리핀 정부 담당자를 포섭하게 한 뒤, 이 인물을 강제추방하도록 협조를 구했습니다.

협조의 대가로 무려 5만 달러가 필리핀 정부 담당자에게 건네졌습니다.

이 돈을 비롯해 전직 대통령 뒷조사에 쓰인 10억여 원은 모두 국정원의 위장 업체, 이른바 '가장사업체' 운영비에서 빼내 쓴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출처와 사용처를 증빙할 필요가 없는 비밀 자금을 써서 공작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겁니다.

원세훈 전 원장을 정점으로 최종흡, 김남수 3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이 뒷조사를 주도했고, 3차장 산하인 방첩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직이 총동원되다시피 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국정원 3차장 산하조직은 대북담당인데, 엉뚱한 공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돈만 대북공작금을 쓴 겁니다.

여기에 이현동 당시 국세청 차장의 지시로 국세청 국제조세관리관 산하 부서도 뒷조사에 동참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서거한 두 전직 대통령을 깎아내려 선거에 활용하려는 정치공작에 거액의 국민 세금을 탕진한 것도 모자라 공무원 조직까지 대거 동원했던 셈입니다.

MBC뉴스 조국현입니다.

조국현 기자 (joj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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