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자기 이름을 알아듣는다…다만 ‘무시’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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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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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구진 연구결과…“고양이, 이름 들렸을 때 반응보여”
인지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심은 보이지 않아
“고양이는 자신이 배운 것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애써”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고양이도 자신의 이름을 알아들으며,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것도 ‘인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는 이름을 불러도 반응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연구는 이를 “고양이가 알면서도 무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발표된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가정에서 키우는 대부분의 ‘집고양이’들은 다른 비슷한 ‘단어’들과 자신의 이름을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하지만 WSJ는 “이들이 이름을 알아듣는다는 것이 ‘부르면 온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개과 비교했을 때 고양이의 사회성과 인지능력은 여전히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 많다. 과거 한 연구는 개가 사람의 감정 상태를 알아리며, 사람의 목소리 톤이 개의 행동과 명령을 따르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2011년에발표된 한 연구는 고도로 훈련된 개가 1000개의 다른 단어 혹은 상징들을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고양이는 ‘미스테리’하다. 왜냐면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동물의 인지능력을 연구하는 오클랜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제니퍼 봉크는 “고양이는 낯선 환경을 경계하는데, 흔히 얼어붙거나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에 반해 개는 훨씬 함께 일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도쿄 소피아대 심리학자인 아츠코 사이토 박사와 그의 연구팀의 연구는 ‘고양이가 자신을 부르는 것을 알아들을 것’이라는 수 많은 집사들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시작됐다. 사이토 박사 역시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다. 연구는 가정에서 키우는 고양이와, 고양이 카페의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고양이의 이름과 발음이 비슷한 네 개의 단어와 함께 마지막에 고양이의 이름을 연속으로 들려주면서, 각 단어마다 고양이의 머리와 귀, 꼬리 등의 움직임 등을 관찰했다.

대부분의 고양이는 첫 번째 단어가 나왔을 때 본능적으로 가장 반응을 크게 보였지만, 단어가 이어지자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반응도 시들해졌다. 하지만 마지막에 자신들의 이름이 들리자 고양이의 반응이 커지는 것을 발견했다. 고양이들은 귀나 머리를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움직였는데, 이는 확실한 ‘인지’의 신호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들이 더 이상의 관심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이토 박사는 “반응이 매우 미묘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름을 불렀을 때 고양이가 달려와주는 집사들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 전문가들은 고양이도 특정 소리와 간식이나 놀이 등의 보상을 연결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흔히 개를 훈련시킬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그렇다고 ‘학습’이 딱히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마찬가지로 이들은 ‘고양이’이기 때문이다. 브리스톨대의 동물관계학자 존 브래드쇼는 “고양이는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주인에게 자신들이 배운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애쓸 뿐”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개와 고양이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두 동물의 가축화 과정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시각이다.

WSJ는 “이미 사회적 동물인 개들은 인간에 의해 선택돼 명령에 복종하도록 길러졌다”면서 “반면 고양이는 단지 먹이를 잡기가 쉽다는 이유로 인간의 주의를 어슬렁거리면서 인간과의 접점을 넓혀왔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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