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통화스와프 연장 불발... 이달 말 종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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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2.16. 오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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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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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시장안정·외화유동성 강화... 통화스와프 종료, 시장 영향 적어”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연준)와 체결했던 한시적 통화스와프 계약이 예정대로 계약만기일인 올해 12월 31일 종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이 위기에서 벗어나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계약 종료의 배경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지난해 3월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달러 수요가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0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등 외환 시장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스와프 계약 기간은 지난해 9월까지였다. 하지만 두 차례 연장되면서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은

정부는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를 통해 외환시장 안정화에 큰 도움을 받았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발표 다음날인 3월 20일 달러화 자금 조달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은 즉시 안정세를 되찾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7.4% 폭등하고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40원 가까이 급락했다.

이후 한은은 같은해 3월29일부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외화대출을 실시했다. 총 6차에 걸쳐 198억7200만달러를 공급했다. 하지만 외환 부문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해 7월30일자로 통화스와프 자금을 전액 상환했으며, 현재 공급잔액은 없는 상태다.

통화스와프는 마이너스 통장처럼 언제든지 달러를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한 한국과 미국은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방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외화를 빌려 올 수 있다. 달러 확보가 그만큼 수월해진다는 뜻이다.

한은은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종료되더라도 최근의 금융‧외환시장 상황, 강화된 외화유동성 대응역량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1월 기준 외환보유액은 4639억 달러로 2020년 3월(4002억 달러)보다 16%(637억 달러) 증가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환매조건부 외화채권 매입제도를 구축한 바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는 가운데 CDS프리미엄, 외화 차입가산금리 등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외화차입여건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통해 공급된 자금(총 198.72억달러)도 전액 상환한 이후 현재는 수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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