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역 빠진 GTX-A노선…“서울역 가는 급행에 불과” 분통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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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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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노선 핵심 삼성역, 2028년에야 정차 가능
감사원 정기 감사 결과 발표에 수도권 민심 ‘술렁’
파주·일산-동탄·용인 주민들 “강남 안 가면 교통개선 효과 없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아파트단지 전경.[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028년이면 제가 도대체 몇 살일까요. GTX-A타고 강남 출근하는 것을 기다리느니 그 사이에 돈 모아서 서울로 이사가겠습니다.”(일산 거주 30대 김 모씨)

21일 서울시와 감사원 등에 따르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의 삼성역 정거장은 2028년이 되어서야 완전 개통될 예정이다. 삼성역을 제외한 ‘동탄~수서’는 2023년 12월, ‘운정~서울역’은 2024년 6월부터 이용할 수 있지만 막상 노선의 핵심인 삼성역은 정차할 수 없는 것이다. 이에 파주·일산 등 수도권 서북부와 동탄·용인 등 수도권 동남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실망 여론이 급격히 번지고 있다.

감사원은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가철도공단 정기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삼성역에서 삼성~동탄 구간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승객의 30%, 파주 운정~삼성 구간을 이용하려는 수요는 14%로 승객 수요가 매우 크므로 주민 불편이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남 접근성이 크게 접근될 것으로 기대했던 일산·파주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 현재 대곡역(3호선)에서 삼성역까지 대중교통으로 한 번에 가는 방법은 없다시피 하다. 여러차례 광역버스와 지하철 등을 갈아타야한다.

일산 대화동에 사는 김 씨는 “이미 경의중앙선 급행을 타면 서울역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데 비싼 GTX 타고 서울역 갈 일이 뭐가 있겠느냐”면서 “A노선이 환영받았던 이유는 삼성역, 즉 강남을 가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동탄신도시 주민들은 GTX-A노선의 사업비를 분담하고도 제때 이용할 수 없게됐다. 지난 2009년 수립된 동탄 제2신도시 광역교통개선 대책 중 하나로 A노선(삼성~동탄) 건설이 포함돼 입주민들이 8000억원의 사업비를 부담했기 때문이다.

한 동탄신도시 주민은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삼성역이 곧 현재 강남역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서울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해 기대감이 잔뜩 부풀었다”면서 “수서역도 강남이긴 하지만 둘의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GTX-B,C,D 노선의 개통을 염원하는 여타 수도권 주민들도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송 모 씨는 “그나마 제일 빠르고, 실체가 있는 A노선 마저 앙꼬없는 빵이 될 지경인데, 나머지 B,C 그리고 D노선은 언제 달릴지 모르겠다”면서 “대략 20년 뒤라고 생각하면 저는 이미 은퇴에 가까울 나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역 늑장 개통의 발단이 된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봉은사역사거리에서 삼성역사거리까지 지하 7층 규모로 철도통합역사, 버스환승정류장, 주차장, 상업공간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감사원은 서울시가 국토부와 협의 없이 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의 공사 계획을 바꿔 GTX-A 노선 운행에 차질을 빚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월 서울시는 이 사업에서 22개월이 걸리는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8월엔 국토부의 동의 없이 삼성역 정거장을 2023년 12월 개통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 또, 2019년 7월엔 사업비(1324억원→2750억원) 증액을 요구해 기획재정부와 협의하는 데만 11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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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사회부 법조팀, 부동산부, 국제부를 거쳐 사회부 사건팀에서 취재하고 있습니다.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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