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북한 도시 ‘사랑의 불사약’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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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5.21. 오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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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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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 통일전망대]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코로나 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수십만명의 유증상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처음 맞는 방역시련이다 라는 말까지 나온다는데요.

실제 확진자 규모는 북한이 밝힌 것보다 훨씬 많을 거란 관측도 제기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계속해서 강력한 통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박철현 기자, 현재 북한 상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북한이 최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한 지 열흘이 됐는데요.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와 통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평양 시내 모습인데요.

한낮인데도 오가는 사람이 눈에 띄지 않고 텅 비어 있습니다.

인도엔 출입제한을 뜻하는 경고 띠가 세워졌고, 출입금지 표지판 옆에는 마스크를 쓴 군인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습니다.

가끔 오가는 사람들은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 뿐이고, 강원도 원산 등 다른 도시도 인적을 찾아볼 수 없긴 마찬가집니다.

◀ 차미연 앵커 ▶

도시를 완전 봉쇄한 것 같군요.

◀ 기자 ▶

네, 지역별로 또 생산 생활 단위별로 격폐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지역마다 생필품 전달을 담당하는 별도의 봉사대도 있다고 합니다.

[한진혁/평천구역인민위원회 부원]
"동별로 100명정도 봉사대를 조직해서 주민들이 요구하는 식량, 남새, 땔감을 비롯한 물품들을 전진공급하고 있습니다."

또 약국은 24시간 운영하며 집까지 약을 배달해주기도 합니다.

[조향순/강남군약국]
"주민들의 이동이 제한된 조건에서 우리가 약을 준비해 이동봉사를 나가 주민들에게 약을 공급하는 방법으로도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북한 의약품 상황 녹록치가 않죠?

◀ 기자 ▶

국경봉쇄 장기화 등으로 아주 부족한 상태고요.

일각에선 의약품을 사재기하거나 빼돌리는 비리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선중앙TV/5월 16일]
"의약품 취급 및 판매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가지 부정적 현상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하여 질책하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군 의무부대에게 의약품 공급을 바로잡으라는 명령을 하달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5월 18일]
"사랑의 불사약(죽지 않는 약)들이 시민들에게 더 빨리, 더 정확히 가닿도록 하려는 열의를 안고 현지에 도착한 전투원들은 의약품공급사업에 전격 진입했습니다"

지난 16일엔 국경봉쇄 후 처음으로 북한 고려항공 비행기 3대가 중국 선양에서 대량의 의약품을 싣고 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밝힌 유증상자, 평양에서 많이 나오나 봐요?

◀ 기자 ▶

네, 누적 발열환자수가 200만 명을 훌쩍 넘었는데 지역별로는 평양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지난달 평양에서 열렸던 잇따른 대형 행사와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요.

우리 정보 당국도 지난 4월 말 열린 열병식 등을 북한 코로나 확산의 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코로나 발생 초기 위기 대응을 잘못했다는 질책도 있었다면서요?

◀ 기자 ▶

네, 김위원장은 초기 위기 대응에 미숙했다면서 강하게 질타했는데요.

[조선중앙TV/5월 18일]
"국가지도부들의 비적극적인 태도와 해이성, 비활동성은 우리 사업의 허점과 공간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정세의 엄중성을 인식하고 준비 부족과 자의적 행동에 대한 방치를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다음달 예고된 당 전원회의 등을 계기로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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